북한군 포로 면담 주선한 '지한파'…새 주한 우크라대사에 내정
한국과 20여년 인연…韓 의원 우크라 방문·北 포로 면담 연결
북한군 포로 '비공개 송환' 공방 속 양국 소통 역할 주목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우크라이나가 신임 주한대사로 한국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안드리 니콜라옌코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붙잡은 북한군 포로 2명의 '비공개 송환'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소통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지난해 한국 국회의원과 북한군 포로의 면담을 주선한 '지한파'인 새 대사가 양국 간 소통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약 두 달 전 우리 정부에 니콜라옌코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요청했으며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우크라이나대사 자리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전 대사가 지난해 9월 이임한 뒤 약 1년간 공석이다.
1979년생인 니콜라옌코 내정자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00~2001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아타셰와 3등서기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총리실에서도 동북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담당했다.
외교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에도 한국과의 연결고리는 이어졌다. 한국 기업이 진출한 키로보흐라드주 주지사 등을 거쳐 2019년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현재 우크라이나 의회의 한·우크라이나 의원친선그룹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에는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잇는 사실상의 '의원 외교' 창구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7월에는 우크라이나 의원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에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이후 전후 재건 협력에서도 역할을 했다. 2023년에는 포스코그룹과 만나 철강·에너지·인프라 등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논의하면서 포스코를 "새로운 우크라이나를 건설하는 데 완벽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같은 해에는 부차·이르핀 등 전쟁 피해 도시와 서울시 간 도시 인프라 재건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제 성장 경험을 우크라이나의 재건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니콜라옌코 내정자의 구상으로, 그는 올해 6월에도 한국을 찾아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도로 등 인프라 재건 사업을 논의했다.
최근 한국으로 송환된 두 명의 북한군 포로 문제와도 접점이 있다. 지난해 2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북한군 포로들을 면담한 것도 니콜라옌코 내정자의 초청에 따른 것이었다.
그 때문에 니콜라옌코 내정자가 정식 부임하면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소통 문제를 풀어가는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뒤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비공개 사안'의 일방적 공개 여부를 놓고 마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양국이 이 사안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 측은 그런 합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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