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2회"…DMZ 폭발물 파편 국과수로, '北 지뢰 여부' 내주 1차 판정

힙침. 수색대원 '보디캠' 영상도 분석…유엔사와 현장 조사 일정 조율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작업 중인 북한군의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2.23 ⓒ 뉴스1

(서울=뉴스1) 김예원 김기성 기자 =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추정 사고와 관련해 군이 현장에서 확보한 폭발물의 파편과 수색대원들의 장비 등을 수거해 분석 중인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폭발물이 북한의 지뢰 등인지에 대한 1차 분석 결과는 다음 주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합참은 사고 당일 수거한 잔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분석 의뢰했다. 분석은 폭발물의 파편 성분과, 폭발물에서 나온 화약 등의 성분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군은 폭발물이 우리 군이 제작한 것인지, 북한이 제작한 것인지를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과거 목함지뢰나 플라스틱 지뢰를 MDL 일대에 살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합참에 따르면 지난 21일 사고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총 18명이다. 이 중 간부가 15명, 병사가 3명으로, 이들은 다음 주로 예정됐던 유엔군사령부의 현장 조사를 위한 여건 마련을 위해 수색로 개척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유엔사의 현장 조사는 북한군이 최근 MDL 남측 지역으로 무단 월선해 지뢰 매설 등의 작업을 하는 동향이 나타남에 따라 이와 관련된 구체적 상황 파악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투입 인원 등에 따르면 당일 오전 10시 50분쯤 선두에서 개척 작업 중이던 공병대 소속 부사관(중사)이 먼저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로 부상을 입었으며, 관련 상황에 대응하던 수색대대장(중령)도 역시 지뢰로 추정되는 추가 폭발로 크게 다쳤다. 폭발은 총 두 번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즉각 중상자로 분류돼 DMZ에 진입한 의무헬기를 타고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다. 남은 16명 중 1명은 경상자로, 도보로 이동해 MDL 이남의 남방한계선을 벗어난 뒤 헬기로 후송했으며,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15명은 정밀 검진 후 퇴원한 상태다.

이들은 방호복과 지뢰 덧신 등 안전장구를 착용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중상자가 발생한 것을 두고 폭발력이 강한 북한의 지뢰가 폭발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군은 일단 현장에서 수거한 여러 종류의 잔해를 분석해 폭발물의 성분 파악을 통해 폭발물의 정체와 제작 주체를 추정할 예정이다.

동시에 수색에 투입된 대원 일부가 장착했던 '보디캠' 영상을 분석해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리 군의 열상감시장비(TOD) 등 관측 장비에는 현장의 영상이 담기지 않았으며, 사고 현장 인근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 지역은 북한군이 최근 지뢰를 매설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과 수십 미터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아직 사고 현장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본격적인 현장 조사 일정은 현재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군정위)와 협의 중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