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칼럼] DMZ 폭발 사고, 군은 의혹에 답해야 한다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났다. 중사가 먼저 다쳤고, 이를 수습하던 수색대대장 주변에서 다시 폭발이 발생했다. 대대장은 중상을 입었고 다른 간부도 크게 다쳤다. 현장에는 간부 15명과 병사 3명 등 18명이 투입됐다.
더 안타까운 것은 대대장이 동료를 구하려다 다쳤다는 진술이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병원을 찾아 부상 장병들을 "진정한 영웅"이라고 했다. 치료와 지원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제 군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 터졌고 왜 그곳에서 폭발했는지 명확히 밝혀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군은 사고지점이 북한군의 지뢰 매설 추정지역과 수십m 떨어져 있고, 하천도 있어 유실지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방호복과 지뢰덧신, 피복 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후 약 이틀 동안 새롭게 확인된 내용은 적지 않다. 작전 당시 보디캠 2대가 있었지만 수풀이 허리까지 우거져 현재까지 결정적인 영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한다. 유엔군사령부와 함께하는 사고지점 현장조사도 준비 중이다.
이런 설명은 사고 원인을 예단해선 안 된다는 군의 입장을 뒷받침한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처럼 영상과 현장 접근 여건이 갖춰진 상황과도 다르다. 안전을 확보하지 않은 채 서둘러 조사하다 또 다른 피해를 낼 수도 없다.
그럼에도 이런 설명이 처음부터 충분히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군은 사고지점과 북한 지뢰 의심지역의 관계, 작전 목적 등을 뒤늦게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부상자도 처음 3명이라고 했다가 다음 날 2명이라고 표현해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었다. 군은 축소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 사이 정치권에서는 '북한 눈치 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아직 북한 지뢰인지조차 확인되지 않았는데 의혹은 이미 앞서가고 있다. 군의 불충분한 설명이 추측이 들어설 공간을 만든 측면은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강 장관은 취임 첫날인 22일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확실하게 증거를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북한군은 적이라고 했는데 무슨 눈치를 보느냐"라고도 했다. 지금 필요한 것도 바로 그 자세다.
북한 지뢰라면 근거를 갖고 분명히 밝히고 그에 맞는 조치를 해야 한다. 아니라면 왜 아닌지 역시 설명하면 된다.
부상 장병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과 사고 원인을 끝까지 밝히는 것은 모두 국가의 책임이다. 강 장관에게 이번 사고는 취임과 동시에 맞은 첫 시험대다. 군이 스스로 의혹을 키우지 않도록 소상하고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북한 눈치 보기'라는 의심도 걷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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