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지뢰 폭발' 사고, MDL 北 지뢰 매설 지역 수색로 개척 중 발생
韓, 유엔사에 지뢰 의심 지대 현장조사 요청
25사 수색대대장, 발목 절단됐으나 생명은 건져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전날(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추정 사고가 최근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국경화 작업'의 일환으로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간을 현장 확인하기 위해 이용할 새 수색로를 개척하는 중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해군 대령)은 2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군에 의한) 서부전선 MDL 인근의 '지형 변화'를 식별한 바 있고 이에 따라 유엔사에 현장조사를 요청했으며 유엔사 현장조사는 다음 주 초에 예정돼 있었다"면서 "어제 DMZ 작전은 유엔사 현장조사를 실시하기 이전에 여건 조성을 위한 수색로 개척 작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전 병력은 지뢰탐지기를 이용해 수색로 개척 작전을 진행 중이었고 작전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면서 "상황 발생 지점은 MDL 근접 지역이며 정확한 위치와 폭발 원인 등 구체적인 사항은 유엔사와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신속하게 현장 확인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사의 서부전선 현장 조사는 우리 군이 유엔사에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앞서 육군 제25사단 수색대와 관할 공병대 10여 명은 전날 오전 DMZ에 진입해 신규 수색로 개척 작전에 들어갔다. 지뢰 추정 물체 폭발은 오전 10시 50분쯤 발생했고 수색대대장을 비롯해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군 간부 3명이 부상을 당했다.
군은 상황 발생 후 응급헬기를 동원해 부상 정도가 심한 2명을 우선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했다. 경상 1명을 포함한 작전 병력은 육로로 사고지역을 벗어난 이후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중상자 2명은 폭발 당시 방호복과 지뢰 덧신 등 방호장구류를 착용하고 있었다.
중상자 중 1명은 발목 절단 등 부상을 입은 상태로 후송됐는데 전날 수술을 마쳤고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부상자를 비롯해 작전 투입 병력의 정밀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등 추가 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다.
북한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노선으로 규정한 이후 2024년부터 MDL 이북 DMZ 구역에서 지뢰 매설, 철책 및 방벽 구축 등 '국경선화' 작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MDL 이남 지역을 침범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도 한 달 새 20회 넘게 MDL을 월선하거나 MDL 남측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위협적 행동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북한이 서부전선의 MDL 이남 10~15m 지점까지 내려와 지뢰 매설을 하고 전술도로를 조성하는 등 국경선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은 그간 MDL 일대 일부에 '지형 변화'가 있는 것을 식별했고 유엔사와 해당 구간의 지뢰 매설 가능성 등을 논의해 왔다. 다만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지형 변화가 나타난 구간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장 실장은 '사고의 원인은 북한군의 지뢰 매설이고, 이에 따라 우리 장병 3명이 부상을 당한 것이냐'는 물음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라고 답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의 지시사항을 묻자 "강 장관은 등청 직후 관련 상황을 보고 받고 가장 먼저 부상 장병들이 치료와 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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