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 도청방지 장치 29% 수명 넘겨…19년째 사용도
전체 652대 중 189대 내용연수 8년 넘겨
도청탐지 장비도 28대 노후…내년 교체 예산 28억 원 감소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에 설치된 도청방지 장치 10대 중 3대가 조달청이 정한 내용연수 8년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장 19년째 사용 중인 장비도 있었다.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준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청방지 장치 652대 가운데 189대(29.0%)가 내용연수를 초과했다.
장비별로는 레이저 도청방지 장치 208대 중 57대, 전자파 차폐 장치 444대 중 132대가 내용연수를 넘겼다.
레이저 도청방지 장치는 창문을 통한 원거리 도청을 차단하고, 전자파 차폐 장치는 PC 사용 과정에서 영상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두 장비가 모두 설치된 곳은 75곳이며, 한 종류만 설치된 곳은 119곳이다.
레이저 도청방지 장치의 평균 사용 기간은 5.6년이었지만 가장 오래된 장비는 19년째 사용 중이었다. 전자파 차폐 장치의 평균 사용 기간은 6.3년, 최장 사용 기간은 12년이었다.
내용연수를 넘긴 도청방지 장비를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가 71대(외교부 본부 4대 포함)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60대, 아메리카 30대, 아프리카 23대, 오세아니아 5대 순이었다.
도청 여부를 확인하는 탐지 장비도 전체 308대 가운데 28대가 내용연수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오래된 장비는 10년째 사용 중이었다.
외교부는 도청 탐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이동형 도청탐지 장비를 시범 운영했으며, 향후 도입 대상 공관과 설치 대수 등을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도청방지 장치는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중요한 장비"라며 "도청 위험이 큰 국가를 우선적으로 확인해 내용연수를 넘긴 장비의 교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도 교체 예산은 173억 원으로 올해 201억 원보다 줄었다"라며 "향후 장비 교체를 위한 충분한 예산 확보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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