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남하 저지 중 전사, 故 한길진 하사…76년 만에 가족품으로

1951년 유엔군 2차 반격전 중 전사
지난해 9월 수습 1년여 만에 아들과 부자관계 확인…278번째 신원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해 9월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 수습한 유해 6구 중 1구의 신원을 고(故) 한길진 하사로 특정하고 22일 경기도 광주시 한 하사의 큰 아들 봉진 씨 자택에서 호국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 한 하사는 2000년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 개시 이후 278번째 신원확인 사례다. 사진은 국유단이 수습한 한 하사 유해. 2026.9.22./ⓒ 뉴스1(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한국전쟁 중인 1951년 강원도 평창 일대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다 전사한 고(故) 한길진 하사가 7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2일 경기도 광주시 소재 한 하사의 장남 봉진 씨의 자택에서 호국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 한 하사는 2000년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 개시 이후 278번째 신원확인 사례다.

1924년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난 한 하사는 해방 이후 월남해 서울에 정착했다가 한국전쟁을 맞았다. 그는 봉진 씨가 7세였던 1950년 12월 입대해 국군 제3사단에 배속돼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인근에서 전투 중 전사했다.

1951년 3월에 치러진 하진부리 부근 전투는 유엔군의 제2차 반격작전 중 국군 제3·7사단이 동부 산악지역에서 북한군 제9·27사단의 남하를 저지한 전투다.

국유단은 지난해 9월 육군 제36사단 장병들과 평창군 진부면 무명 818고지에서 유해발굴 작전 중 한 하사를 비롯해 총 6구의 유해, 320여 점의 유품을 수습했다. 한 하사 유해는 무명고지 일대 개인호 탐사 중 최초 식별돼 발꿈치뼈, 발가락뼈, 목뼈, 빗장뼈 등이 수습됐다.

한 하사의 아들 봉진 씨는 2011년 6월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접하고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건소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국유단은 올해 1월부터 지난해 평창군에서 수습한 유해의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한 하사와 아들 봉진 씨의 부자 관계를 확인했다.

아들 봉진 씨는 "현충원에 위패만 남아있어 묘지에 안장된 분들이 부러워 한이 맺혔는데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아버지를) 국립묘지에 묻어드리고 후손들과 자주 찾아뵙고 싶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 친·외가 8촌까지 가능하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1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정부2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유단은 거동이 불편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를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 관련 문의는 대표번호 1577-5625로 접수한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