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사관학교 통합안, 완전하지 않다"…통합 '속도 조절'?
"다양한 의견 듣겠다"…기존 '속도전'서 여론 수렴·조정에 무게
"신속·강력·빠르게" 李 대통령과 의견 조율 여부 주목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정부가 추진하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기본계획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빠르고 강력하게' 통합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한 이재명 대통령과의 교감 여부가 주목된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관학교 통합 의지를 묻자 "통합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의지를 갖고 개혁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민 의원이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의 국군사관학교로 통합하는 데 강한 의지가 있느냐고 재차 묻자 강 후보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다만 강 후보자는 현재 국방부가 마련한 통합안에 대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저 개인적으로는 보인다"라며 "제가 볼 때 완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다양한 의견이 있고 그 다양한 의견이 또 잘못된 것도 아니다"라며 "그 의견을 들어가면서 정말 좋은 안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강 후보자의 발언은 통합 추진 방향 자체를 뒤집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국방부가 발표한 기본계획의 일부 내용에 대한 재검토 여지를 열어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7월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는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당초 1·2학년은 통합교육, 3·4학년은 각 학교로 흩어져 군별 전문교육을 하는 이른바 '2+2 방식'이 검토됐지만, 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는 4년간 통합교육으로 급선회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5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사관학교 통합 추진이 더디다고 지적하며 "신속하고 강력하게, 빨리 추진하라"라고 주문했다. 안 장관이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겠다"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얘기만 하고 진척 속도는 조금 느리다"라고 재차 속도를 주문했고, 국방부는 이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관학교 통합 추진 과정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육·해·공군 사관학교 총동창회는 통합 중단과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고, 지난달 12일 안 장관이 3군 사관학교 총동창회장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한 자리에서도 통합 방향에 대한 이견이 충돌했다. 당시 국방부는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기본으로 하되 여러 의견을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열린 국군사관학교 창설 공청회는 각 군 동문과 생도들의 반발 속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국방부는 당초 공청회 의견을 토대로 10월께 세부계획을 마련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날 강 후보자의 발언으로 봤을 때 이 일정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강 후보자의 발언은 통합 자체의 방향을 유지하되 추진 과정에서 의견 수렴과 조정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부의 통합 방침 및 계획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는 뜻이다.
강 후보자는 이날 육사 출신 예비역 장성들의 반대에 대해서는 "비판을 생각하기보다 훌륭한 인재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본안을 더 들여다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관건은 강 후보자와 이 대통령의 '교감' 여부일 것으로 보인다. 안규백 장관도 당초 '2+2' 통합안을 밀다가 이 대통령의 '속도전' 주문에 기조를 바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강 후보자가 사관학교 통합을 주도하는 강건작 국가안보실 1차장과의 인연으로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고 본다. 그 때문에 이미 이 대통령과 강 후보자가 어느 정도 교감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