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루비오 18일 회담…대미 투자·호르무즈 파병 막판 조율(종합)

대미 투자 1호 발표, 외교장관회담 이후로 밀릴 가능성
호르무즈 관련 美 요구 확인…유엔총회 계기 정상 간 만남도 조율할 듯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김예슬 기자 = 한미가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양국 외교수장이 약 7개월 만에 마주 앉아 3500억 달러(약 478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1차 프로젝트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한미 간 첨예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16일 "조현 외교부 장관은 17~19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18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미 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대미 투자 첫 번째 프로젝트를 확정하기 위한 한미 통상당국의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열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주 미국에서 협의를 진행한 뒤 지난 13일 귀국하며 "이번 주 안에 최종 타결 후 발표까지 해보자는 게 목표"라면서도 "아직 몇 가지 이슈가 남아 있다"라고 밝혔다.

한미는 당초 18일을 전후해 1차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남은 쟁점에 대한 조율이 길어지면서 발표가 외교장관회담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약 223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텍사스주 엔시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가 대미 투자의 첫 사업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조 장관은 막판 타결을 지원하고 투자 이행 이후의 다른 한미 현안의 추동력 제고 등에 대해서도 루비오 장관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미 투자 합의의 진전은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안보협의 재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기여' 문제도 이번 회담의 핵심 쟁점이다. 정부와 청와대는 1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파병을 비롯한 호르무즈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NSC에서 파병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미국 측으로부터 호르무즈 문제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도 해석돼,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이 밀도 있는 논의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장관은 17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해 NSC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그간 정부 내 사전 검토 내용을 토대로 루비오 장관에게 한국의 국내 여론과 한반도 안보 여건을 설명하고 미국의 구체적인 요구 수준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에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은 국가들은 이 전쟁이 끝난 뒤 미국에 배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국이 한국에 '파병'이 아닌 다른 요구사항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장관은 이번 방미에서 오는 22일 개막하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관련 조율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식 한미 정상회담 개최는 어려워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식 회동'이 논의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