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서 우리 국민 수색 본격화…긴급구호대 44명도 현장 급파(종합)
신속대응팀, 사고 현장 인근 진입…헬기·드론 동원해 공중·지상에서 수색
구조견 5마리·고해상도 드론 등 투입…네팔군과 협력
- 한상희 기자, 구윤성 기자,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구윤성 윤주현 기자 =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의 수색이 1일 사고 현장에서 본격화했다. 지난달 26일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육로로 사고 현장 접근에 성공한 대응팀은 네팔군 헬기를 타고 피해 현장에 직접 들어가는 방안과 드론을 활용한 탐색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한 수색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44명 규모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네팔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 그간 해외 구호대 수용에 미온적이던 네팔 정부의 입장이 달라진 데 따른 것으로, KDRT의 파견은 2023년 캐나다 산불 사태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주말 네팔 현지에 파견된 20명의 신속대응팀 가운데 소방청 소속 9명으로 구성된 '육로수색팀'은 전날인 8월 31일 오후 5시쯤(현지시간) 사고 지점 인근 마을인 라수와 지역 둔체에 도착했다. 당초 진입 목표 지점은 우리 국민 10명이 구조된 파워하우스 인근 람체였지만, 홍수로 일시 유실됐던 람체~둔체 간 약 10㎞ 구간 도로가 복구되면서 위어댐에 가까운 둔체로 진입할 수 있었다.
우리 측 대응팀이 사고 현장에 육로로 접근해 수색에 나서는 것은 사고 발생 이후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연락 두절자들이 대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거의 다다랐다고 보면 된다"며 "현장 상황에 따라 드론을 이용한 정밀 촬영과 육상 수색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속대응팀은 이날도 이른 오전 숙소를 출발해 두 팀으로 나뉘어 수색에 나섰다. 이 가운데 6명은 둔체 인근 군부대 헬기장으로 이동해 네팔군의 헬기를 타고 피해 현장인 어퍼트리슐리 1(UT-1) 수력발전소 일대로 진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나머지 인원은 드론을 활용한 수색을 시도한다.
육로수색팀은 이동 과정에서 네팔군의 도움을 받아 일부 구간을 통과했다. 한국과 네팔은 합동 수색의 필요성에 공감해 현장에서 공중 및 지상 수색을 함께 실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육로수색팀은 각국 파견 인력이 모인 거점 바타르나 수도 카트만두로 복귀하지 않고 둔체에서 숙영하며 수색·구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날 이뤄진 수색에서는 아직 실종자와 관련한 유의미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육로수색팀은 둔체 도착 직후 드론을 띄워 파워하우스 일대를 촬영했다. 드론은 헬기보다 사고 현장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한 수색이 가능하지만 실종자와 관련한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정부 임차 헬기도 전날 약 1시간 동안 위어댐과 파워하우스 일대를 수색했다. 헬기에는 외교부 직원 1명과 소방대원 2명,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 1명 등 4명이 탑승했다. 이 헬기는 고립됐던 한국인들이 구조된 파워하우스에 직접 착륙해 육안 수색과 촬영도 진행했지만 실종자 소재와 관련한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별도로 임차 헬기 1대도 사고 현장 일대를 수색했다.
UT-1 발전소 터널에서 발견된 국적 불명의 시신 1구에 대한 신원 확인도 현장에서 진행 중이다.
이날 급파되는 KDRT는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을 구호대장으로 외교부 직원 2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직원 4명, 소방대원 37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된다. 구조견 5마리도 함께 투입된다. 국방부는 이들의 파견을 돕기 위해 우리 군의 '시그너스'(KC-330) 수송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KDRT는 자정쯤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현지 도착 후 네팔 당국·신속대응팀과 세부 활동 계획을 조율한 뒤 본격적인 수색 및 구조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KDRT는 실종된 한국인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하되, 국적과 관계없이 발견되는 피해자를 구조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활동도 수행한다.
KDRT는 고해상도 드론 6대를 비롯해 음향·영상·열화상 탐지기와 내시경, 체인톱, 수중펌프 등을 가져간다. 네팔 측이 요청한 18개 장비 품목 가운데 국내 장비와 일치하는 12개 품목도 포함됐다. 정부는 현지 상황과 네팔 정부의 요청에 따라 파견 기간을 유연하게 정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의 선발대로 파견된 임상우 신속대응팀장은 카트만두에 머무르며 네팔 외교부와 군·경찰 고위 관계자들을 수시로 접촉해 수색 강화와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전날 부임한 박재경 신임 주네팔대사도 고위급 접촉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 대사는 부임 직후 실종된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의 가족과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가족을 각각 면담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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