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일간 태평양 누빈 도산안창호함 귀국…韓 잠수함 자존심 뽐냈다

국산 잠수함 최초 2만 8000여㎞ 횡단
한·캐나다 연합훈련 완수…림팩서는 가상 적에게 들키지 않고 28회 공격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기지에 정박한 한국 해군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3 ⓒ 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내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된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이 161일간 총 2만 8000여㎞의 태평양 왕복 횡단과 연합훈련 임무를 마치고 1일 진해 해군기지로 복귀했다.

해군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진해를 출항한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항과 미국 하와이, 괌 등을 거쳐 이날 복귀했다.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상 최초의 태평양 왕복 횡단이자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한 잠수함으로도 처음이다.

특히 도산안창호함은 3000톤급 잠수함으로 처음 참가한 2026년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서 다른 함정에 단 한 번도 탐지되지 않은 채 총 28회의 모의 공격에 성공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도산안창호함은 한·캐나다 연합협력훈련에도 참가해 양국 해군의 상호운용성을 확인했다. 태평양 횡단 중에는 연합 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C4I) 체계를 이용해 캐나다 태평양함대사령부와 교신하는 데도 성공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장보고-Ⅲ 배치(Batch)-Ⅰ의 1번함으로, 한국이 처음으로 독자 설계·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이다. 길이 83.3m, 폭 9.6m 규모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했으며 전투·소나체계를 비롯한 다수의 핵심장비도 국내에서 개발했다.

도산안창호함은 7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사업(CPSP) 수주 시 주력으로 건조할 잠수함이기도 했다.

해군은 이번 장기 항해를 통해 국산 잠수함의 작전 지속능력과 장비 신뢰성, 승조원 편의성 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곽광섭 해군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장병과 군무원, 승조원 가족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항 환영행사를 개최한다.

이병일 도산안창호함장(대령)은 "대한민국 해군과 잠수함의 역량을 입증해 낸 도산안창호함의 161일간의 항적은 전 세계에 국산 잠수함의 위상을 드높인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침묵의 수호자'로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