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실종자 수색 엿새째…헬기 띄우고 첫 육로 진입 시도(종합)
위어댐·둔체·파워하우스 항공 수색…람체까지 수색 거점 확대
조현, 네팔 외교장관에 집중 수색 협력 요청…박재경 신임 대사 부임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에 대한 수색이 31일 엿새째 이어졌다. 이날은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의 헬기가 잇따라 이륙해 상공에서 실종 예상 지점을 훑었고, 지상에서는 소방청 인력이 사고 현장에서 1~2㎞ 떨어진 지점까지 처음으로 육로 진입을 시도했다.
정부는 외교 채널도 총동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사태 발생 후 두 번째로 네팔 외교장관과 통화해 실종자들이 마지막으로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네팔군의 수색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지 대응을 지휘할 박재경 신임 주네팔대사도 이날 부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신속대응팀이 임차한 헬기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8분(한국시간 오후 5시 23분) 이륙했다. 헬기에는 외교부 직원 1명과 소방청 직원 2명 등 신속대응팀원 3명, 두산 측 관계자 1명 등 모두 4명이 탑승했다.
헬기는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 예상 지점 중 하나로 지목한 위어댐을 시작으로 라수와 지역 둔체와 파워하우스 일대를 차례로 수색했다.
이에 앞서 두산에너빌리티가 별도로 확보한 헬기 1대도 이날 오전 11시 3분 카트만두 공항에서 이륙해 사고 현장 인근 사무동과 위어댐 일대를 수색했다.
신속대응팀은 지난 29일에도 헬기 1대를 두 차례 운항해 사고 지점과 캠프, 인근 산악 지역, 파워하우스 등을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30일에는 안전 문제와 항공 혼잡 등을 이유로 네팔 군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헬기를 띄우지 못했다.
현지에서는 헬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마다 네팔 군 당국의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해 기상과 안전 여건뿐 아니라 현지 당국의 통제 상황에 따라 수색 상황이 유동적인 상태다.
항공 수색과 별개로 20명의 신속대응팀 중 소방청 소속 직원 9명으로 구성된 '육로수색팀'은 이날 오전 차량을 이용해 사고 현장에서 1~2㎞ 떨어진 람체 지역을 향해 출발했다. 전날 바타르 지역까지 이동해 진입 경로를 점검한 데 이어 처음으로 사고 인근 지역까지 육로로 접근하는 것이다.
다만 이날 오후 현재 수색팀이 람체에 도착했는지, 유의미한 수색이 진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홍수로 도로가 유실된 데다 산사태와 추가 붕괴 위험이 남아 있어 이동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수색팀은 람체에 도착하면 카트만두나 바타르 복귀 없이 현지에서 숙영하며 사고 현장 인근까지 수색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현지에서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도착 시각과 안전 여건에 따라 드론을 활용한 정밀 수색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와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은 각각 확보한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현장 수색을 추진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네팔 군·경에도 한국인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네팔 정부가 외국 구조대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하면서 한국긴급구호대(KDRT)는 아직 파견되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네팔 측이 요청할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파견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별개로 네팔 측은 열화상 탐지기와 소형 굴착기 등 수색·구조에 필요한 장비의 지원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국내 보유 여부와 현지 운용 인력 파견 가능성 등을 확인하며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한 협조 요청도 이어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시시르 커날 네팔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우리 국민 9명에 대한 조속한 수색과 구조를 위한 네팔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27일에 이어 나흘 만에 이뤄진 두 번째 통화다.
특히 실종자들이 마지막으로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수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네팔군이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커날 장관은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현황과 터널 내 고립자 구조 등 현장 수색 상황을 설명했다. 양 장관은 우리 국민을 포함한 피해자 구조와 홍수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현지 대응을 총괄할 박재경 신임 주네팔대사도 이날 카트만두에 부임했다. 박 대사는 도착하는 대로 실종자 수색·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대응팀과 대사관, 네팔 정부·군 당국 간 협조 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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