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한국인 9명, 헬기 2차례 수색에도 못 찾아…오늘 2대 운항 요청(종합)

한국인 예상 동선 중점으로 수색 진행…"생존자 발견 못해"
오늘도 헬기 2대 네팔 당국에 운항 허가 요청…기상 상황 변수

네팔 대홍수 닷새째인 30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민간 산악구조 헬기가 수해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2026.8.3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한상희 기자 = 네팔 대홍수로 닷새째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임차 헬기 1대를 두 차례 운항하며 현장 일대를 수색했지만, 생존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대응팀은 사고 발생 닷새째인 30일도 헬기 2대에 대한 운항 허가를 네팔 군 당국에 요청하고, 다른 지점까지 수색 반경을 넓힐 방침이다.

다만 기상 상황에 따른 헬기 운용 방침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점은 변수다. 대응팀은 드론을 활용한 추가 수색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29일 토요일 오전 11시 45분과 낮 12시 38분 신속대응팀이 확보한 임차 헬기 1대가 2회 현장으로 출발해 수색 활동을 실시했는데 안타깝게도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대응팀은 전날 헬기를 이용해 수도 카트만두에서 사고 지점으로 2차례 이동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펼쳤다. 1차 운항 때는 소방청 소속 대응팀원 4명이 탑승했다. 2차 운항 때는 소방청 1명과 경찰청 2명, 외교부 1명 등 4명이 헬기를 타고 현장으로 향했다. 대응팀은 현장 일대의 영상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으나 생존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헬기 비행은 1회 당 40~50분 정도 진행됐으며, 대응팀은 일대 상공을 20~30분가량 비행하며 육안 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홍수로 라수와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교량이 모두 유실돼 헬기를 통한 접근 및 수색만 가능하다.

험준한 산악 지형과 2차 대홍수 가능성으로 인해 저공비행 및 지상 착륙은 제한되는 상황이다.

정부 대응팀은 민간 헬기를 확보했지만 네팔 당국이 사고 수습 과정에서의 혼란과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외국 구조대의 헬기 운항을 제한하면서 사고 발생 나흘째인 29일에서야 대응팀 차원의 수색·구조 활동이 시작됐다.

네팔군도 전날 한국 측이 제공한 예상 위치와 좌표를 토대로 헬기 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네팔군 소속 헬기는 실제 지상에 착륙해 수색 작전을 벌였으나, 한국인 생존자를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대응팀은 네팔 당국에 민간 헬기 2대에 대한 운항 허가를 요청하고, 수색 범위를 넓혀 추가 활동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네팔 군 당국에도 연락두절자들의 예상 좌표를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갈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다만 실제 헬기가 운항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네팔 당국은 2차 홍수 위험성 등을 이유로 민간 헬기 운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전날 우리 정부가 임차한 헬기에만 이륙 허가를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네팔 당국에서 구조 과정에서의 효율성과 기상 등을 고려해 허가를 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헬기가 뜰 수 있을지 여부는 네팔 당국의 허가와 기상 상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필요시 드론 등으로 수색 수단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전날 2차로 파견된 신속대응팀 9명을 통해 드론을 현장에 보냈다. 하지만 추후 드론 활용 여부와 그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다.

당국자는 "향후 필요하면 헬기뿐 아니라 드론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해 수색·구조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드론 또한 헬기와 마찬가지로 네팔 군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민간 산악구조 헬기가 트리슐리 수해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2026.8.30 ⓒ 뉴스1 구윤성 기자

수력발전소 터널에 100여명이 갇혀 있고, 이 가운데 한국인이 있을 수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자는 기업 관계자의 설명을 인용해 "해당 터널은 연락 두절된 우리 국민들의 근무지가 아니고 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터널 쪽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파견 문제도 우리 정부와 네팔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 현재 네팔 정부는 인도, 중국의 터널 구조와 DNA 검사, 법의학 감식 분야 전문가·기술진 파견을 승인했지만, 다른 국가들의 구호대 파견은 거부하는 상황이다.

임상우 신속대응팀장은 네팔 외교부 국장 및 네팔군 고위 관계자와 접촉해 수색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신임 박재경 주네팔대사 또한 이른 시일 내에 네팔에 도착해 고위급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