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 추진에 광주 1전비 → 예천·서산·충주 분산 배치 추진
3개 기지 수용 능력 고려해 임시배치…T-50 전력은 한곳에 집중 검토
내년 시설 공사 추진…1전비 존치·임시 해체 열어두고 검토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 군 공항의 기능을 2028년 중순까지 경북 예천 16전투비행단, 충남 서산 20전투비행단, 충북 충주 19전투비행단 등 3개 공군기지에 임시 분산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공식화했다.
14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공군은 이재명 대통령이 2028년 중반까지 군 공항의 기능을 분산배치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광주 제1전투비행단의 작전·교육 기능을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시 분산배치와 관련해 작전운용 영향을 최소화하고, 각 기지별 수용 능력을 고려해 예천, 중원(충주), 서산을 활용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 프로젝트 2차 민관합동 점검 회의'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광주 군 공항 기능을 다른 곳으로 임시 분산배치하고 2028년 중순까지 공항 부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광주 1전비에는 고등비행교육 등을 담당하는 비행교육대대와 실전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비행대대가 편제돼 있다. 군은 이들 부대를 각 기지 특성과 임무에 맞춰 분산할 계획이다.
다만 T-50 초음속 훈련기 계열 항공기와 교육체계는 여러 기지로 쪼개지 않고 한 곳으로 배치하고, 나머지 비행대대는 다른 곳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관계자는 "각 기지 특성을 고려해 훈련에 영향이 없도록 최적의 기지로 이동시킬 것"이라며 "충분히 협의하고 대책을 수립해 공역 문제도 없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산배치 대상 기지들은 이미 활주로 등 기본적인 비행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 다만 추가 인력과 항공기가 들어가는 만큼 격납·정비시설과 사무공간, 생활시설, 시뮬레이터 등은 새로 확보해야 한다.
공군 관계자는 "3개 기지에 비행시설은 거의 갖춰져 있지만 인원과 항공기가 추가로 가서 작전하기 위해 필요한 조종사 생활 사무실이나 항공기 보관 이글루 등 시설은 지어야 한다"라며 "임시시설로 만들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 예산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선행연구와 설계 등 행정절차를 시작하고, 실질적인 시설공사는 내년부터 진행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028년 중순까지 전체적인 이전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능한 한 빨리 행정절차와 필요한 작업을 시작해야 하며 실질적인 공사 시작 시점은 2027년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분산배치로 인한 서남부권 대비태세 공백은 다른 공군기지의 비상대기 전력 조정 등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광주기지에서 이뤄지던 조종사 교육도 그대로 옮기되 일부 영향이 있을 가능성을 감안해 교육 과정을 보완한다.
분산배치 기간에 1전비 지휘부를 그대로 유지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1전비를 유지할지, 임시로 해체했다가 무안으로 돌아갈 때 다시 구성할지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분산배치 과정에서 기존 기지의 수용능력과 함께 지역 주민의 소음 부담 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군은 비행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고려해 현행 군소음보상법에 따른 보상과 지역 지원 대책 등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광주기지가 유사시 미군의 항공전력이 전개되는 한미 공군 공동운영기지(COB)인 만큼 미측과의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측과 대화 중이고 미측도 이 사안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COB 기능 조정 등에 대해서는 "미측도 논의 중이어서 답변이 제한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 군 공항을 최종적으로 무안으로 이전하는 사업은 1전비의 임시 분산배치와 별도로 추진된다. 군 당국은 이달 중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부지선정위원회를 열고 올해 말까지 최종 이전부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무안군이 제시한 조건과 관련한 협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라며 "8월 중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최종 이전부지를 선정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현재 무안에 새 군 공항을 2032년 12월까지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광주 1전비 전력은 2028년 임시배치된 뒤 약 4년간 분산 운용을 거쳐 무안으로 다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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