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경비정전집행여단 창설 추진…국방 장관은 부인(종합)

안규백, '경비정전집행여단' 창설 보도 부인…유엔사는 묵묵부답
DMZ 권한 두고 마찰 우려한 듯 신중한 양측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8.14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김기성 기자 =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 및 정전협정 관리 등을 담당할 새 여단 창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다만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유엔사가 여단 창설을 하지 않기로 유엔사 측과 합의했다고 말하는 등 한미 간 온도 차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사 경비여단 창설 여부에 대한 질문에 "유엔사 경비여단 창설과 행사는 하지 않기로 서로 간에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를 봤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창설 자체를 안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안 장관은 '최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과 직접 만나 경비여단을 창설하지 말자는 의견을 전달했나'라는 물음에 "브런슨 사령관을 언제 만났는지는 제가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수시로 소통하고 대화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오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안 장관은 "경비여단 문제는 유엔사 측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고, 대비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협의하고 있다"라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또 "(유엔사와) 서로 합의할 사항이라, 그런 식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제가 소통을 했다는 건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됐기 때문에 이에 근거해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유엔사는 안 장관의 발언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일각에선 양측이 관련 사안에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계속 소통 중인 상황일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유엔사가 창설을 추진 중인 경비정전집행여단(가칭)은 비무장지대(DMZ) 출입 허가, 정전협정 위반 조사, 북한군 연락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권한이 보다 강화된 여단이 창설되면 일각에선 DMZ 통과 권한을 일부 가져오려는 정부와의 마찰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사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현재의 계획은 한반도 내 인력, 기반 시설 또는 전력의 어떠한 증가 없이, 오직 기존 자원의 내부적인 재편성만을 반영하고 있다"라며 "이는 새로운 임무나 권한을 창출하지 않으며, 기존 조직의 역할과 책임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은 정전협정에 따른 유엔사의 기존 책임을 유지하면서 지휘 통제, 조정 및 지원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엔 검토 과정 전반에 걸쳐 이러한 계획의 진행 상황을 지속해서 공유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