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 바닥난 美, 주한미군 자산 또 중동 보냈나…추가 반출 정황
미 수송기 C-17 4대, 7말 8초에 오산 떠나 이집트, 쿠웨이트서 포착
6개월째 이어진 중동전쟁으로 美 탄약 재고 부족 관측 지속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무기 비축량이 심각한 수준까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에서의 무기 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주한미군 자산이 중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 동향이 추가로 포착됐다.
13일 실시간 항공 추적 애플리케이션 등을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 30분 경기 평택 오산기지를 출발한 미군 수송기 C-17 1대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경유해 31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쿠웨이트 상공에서 포착됐다. 해당 수송기는 2시간여 뒤 쿠웨이트에서 이륙해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로 향했다.
또 이달 1일 오후 6시쯤 오산기지를 출발한 C-17 1대는 미국 앵커리지와 라이트스타운을 거쳐 3일 오전 5시쯤 이집트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로부터 8시간이 흐른 뒤 해당 수송기는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로 향했다. 이 외에도 C-17 2대 역시 오산기지에서 미국을 거쳐 중동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개전 초기였던 지난 3월에도 오산기지를 출발한 미군 수송기들이 유럽과 지중해 일대에서 나타나면서 주한미군 자산이 중동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주한미군은 국내 미군기지에 배치된 지대공 방어 미사일 패트리엇(PAC-3) 발사대와 탄약 등을 오산기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등 주변 중동 국가의 미군기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를 보완하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이어졌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당시 패트리엇 포대 일부를 중동에 배치했다가 같은 해 10월 한국으로 복귀시킨 바 있다.
외신은 일제히 미국이 전쟁 장기화로 인해 탄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이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28일 이란 공습 이후 반년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면서 역외 자산을 중동으로 끌어다 쓴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헤그세스 장관에게 무기 재고 부족에 대해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왜 잘못 보고가 됐느냐"라고 질책했고, 헤그세스 장관은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에게 책임을 돌렸다.
CNN은 미군이 중동전쟁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미사일을 약 80% 소진했고, 패트리엇 미사일도 절반가량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군의 무기 부족 보도가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 유출자 색출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는 등 방산 기업들에 무기 생산 속도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번 자산 중동 이동 정황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고 별도 입장 발표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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