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 생애주기 분석해 직업만족도 높인다…인사관리에 활용
계급·특기별 진급·결혼·양육·자기계발 등 생애주기 특성 분석
복무 부사관 이탈 방지 및 미래 인력 직업 만족도 향상 목표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최근 병역자원이 감소하면서 군에서 장기간 복무하는 부사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육군이 현재 복무 중인 부사관의 이탈을 방지하고, 미래 인력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부사관들의 생애주기를 계급, 특기별로 분석하는 연구에 나섰다.
9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최근 '부사관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특성 분석'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수행기관을 모집하고 있다.
육군은 "병 복무기간 단축으로 부사관의 역할이 확대됨에 따라 부사관의 역량 강화와 직업 만족도 향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부사관의 인사관리 측면에서 직업 만족도와 복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부사관의 생애주기별 특성과 가치를 분석해 일과 복무환경, 역량 개발, 복무와 가정의 조화 등을 종합적으로 뒷받침하는 정책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사관의 경우 진급 시기, 결혼, 자녀 출생 등 생애 주기별 환경 변화, 병과 세부 특기별 직무별 특수성이 시기마다 상이해 이를 다각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앞서 육군은 최근 중견 간부 전역이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로 '부사관 진급자 교류 제도'가 지목되면서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
진급자 교류는 진급한 인원의 근무지를 진급과 거의 동시에 다른 권역으로 이동하는 인사 제도로, 부대별 인력 불균형 해소와 복무 활성화를 위해 현재 상사 진급자를 중심으로 2023년 1월부터 시행 중이다. 육군은 부사관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권역 이동이 있을 경우 도(道) 단위 거주지 이동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 수도권이나 주거 환경이 비교적 잘 갖춰진 근무지에서 복무 중인 중사가 상사로 진급할 경우 상대적으로 낙후된 전방 지역으로 떠나야 한다는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부사관들 사이에서는 체력검정에서 일부러 낮은 점수를 받거나 성인지 교육 등 필수 교육을 이수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급을 늦추려 하는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수도권에 근무하며 올해 상사 1차 진급 심사 대상자인 A 중사는 "자녀가 어려 진급자 교류로 지방으로 이동할 경우 아이들의 병원 진료, 교육 여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복무 중 인사이동은 불가피하지만 모든 상황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엔 가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군은 2024년 3월부터 일부 전방 군단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교류를 적용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등 제도 보완을 추진 중이다.
이번 연구는 현장 부사관들의 목소리를 수집해 진급자 교류와 같은 제도적 허점을 보완하는 등 부사관 개인의 맞춤형 생애주기 인사관리를 위한 종합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기획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육군은 이번 연구에서 하사~원사 계급별 장기근속에 따른 경력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적정 진급시점을 분석하고, '워라벨' 증진을 위한 시기별 관심 사안과 복지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장기간 한 부대 또는 한 보직에서 근무하며 발생하는 매너리즘 발생 시기와 적절한 인사이동 시기도 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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