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노태우 묘소 참배 계획 없어"…권오을 발언 수습
"전직 대통령 예우 대상 아니고 국민 반대 정서 고려"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가보훈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문제와 관련해 "계획이 없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이 국민통합 차원에서 묘소 참배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뒤 논란이 확산하자 부 차원에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보훈부는 6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사면복권은 됐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복원되지 않았고, 국민의 반대 정서 등을 신중히 고려해 참배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하반기 업무보고에 앞서 3일 기자들과 만나 "진영을 넘어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 묘소를 참배하고 대통령 근조화환을 비치하는 행보로 국민 통합 메시지를 전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 참배 문제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진영에 따라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 여부를 달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국민통합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권 장관도 당시 "보훈부 장관 개인 생각만 가지고 처신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국민 정서와 법적 지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경우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탄압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지만, 아들 노재헌 주중대사가 사후 유언을 통해 책임과 과오에 대한 용서를 구한 점 등도 언급했다.
반면 전두환 씨에 대해서는 5·18과 관련해 진솔한 사과 없이 항변과 강변만 했다며 참배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특별사면·복권됐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다. 전직대통령법상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돼 있다.
보훈부의 이날 발표는 권 장관이 개인적 소신 차원에서 제기한 '국민통합을 위한 참배' 가능성과 정부 부처가 따라야 할 법적 기준·국민 정서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훈부는 "앞으로 독립·호국·민주 등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는 물론 보훈의 또 다른 역할인 국민통합 행보에 있어서도 더욱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