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노태우 묘소 참배 계획 없어"…권오을 발언 수습

"전직 대통령 예우 대상 아니고 국민 반대 정서 고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가보훈부 2차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8.5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가보훈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문제와 관련해 "계획이 없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이 국민통합 차원에서 묘소 참배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뒤 논란이 확산하자 부 차원에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보훈부는 6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사면복권은 됐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복원되지 않았고, 국민의 반대 정서 등을 신중히 고려해 참배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하반기 업무보고에 앞서 3일 기자들과 만나 "진영을 넘어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 묘소를 참배하고 대통령 근조화환을 비치하는 행보로 국민 통합 메시지를 전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 참배 문제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진영에 따라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 여부를 달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국민통합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권 장관도 당시 "보훈부 장관 개인 생각만 가지고 처신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국민 정서와 법적 지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경우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탄압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지만, 아들 노재헌 주중대사가 사후 유언을 통해 책임과 과오에 대한 용서를 구한 점 등도 언급했다.

반면 전두환 씨에 대해서는 5·18과 관련해 진솔한 사과 없이 항변과 강변만 했다며 참배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특별사면·복권됐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다. 전직대통령법상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돼 있다.

보훈부의 이날 발표는 권 장관이 개인적 소신 차원에서 제기한 '국민통합을 위한 참배' 가능성과 정부 부처가 따라야 할 법적 기준·국민 정서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훈부는 "앞으로 독립·호국·민주 등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는 물론 보훈의 또 다른 역할인 국민통합 행보에 있어서도 더욱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