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변국 AI 정보전 대응한다"…육군, 대정보조직 전면 재설계

"조직 분산·법령 제한으로 활동 한계" 자체 진단
AI 수집·분석장비와 정보 DB 구축…국정원·경찰 등 협력 연구

육군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대원들이해상침투훈련간 해안침투 후 드론을 활용해 특수정찰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31 ⓒ 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이 북한과 주변국의 인공지능(AI) 기반 정보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대(對)정보 조직과 운용체계 전면 재설계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최근 '첨단기술 발달 등 안보환경 변화를 고려한 대정보조직 운용개념 및 발전방향'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대정보는 적이나 외국 정보기관의 첩보·침투·기만 활동을 식별하고 차단해 아군의 인원과 시설, 작전정보를 보호하는 활동이다. 과거에는 간첩 색출이나 군사기밀 유출 방지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사이버 공격과 허위정보, 소셜미디어 여론조작, 무인기·전자전으로 수집되는 정보까지 대응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육군은 현 체제에선 대정보 업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조직이 분산돼 있으며, 관련 법령의 제한으로 조직을 실질적으로 운용하거나 정책을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육군은 "제대별 대정보 조직이 일부 편성됐으나 운용개념이 불명확하고, 법적 제약으로 평시 활동이 제한된다"라며 "첨단기술 발전으로 대정보 활동 소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정보 수집·유통체계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특히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북한과 주변국의 정보활동에 대응할 조직과 장비의 전력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전과 미국·이란 전쟁의 대정보 활동을 분석하고 전·평시 운용개념과 제대별 임무, 적정 조직 규모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AI 기반 수집·분석장비와 정보유통체계, 대정보 데이터베이스(DB), 해외 분석기법도 연구한다. 국가정보원과 경찰, 국방방첩본부, 국군정보사령부 등 유관기관·부대와 정보를 어떻게 공유하고 역할을 나눌지도 주요 과제다.

현대 정보전에서는 사람이 일일이 살피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의심스러운 움직임과 허위정보 확산을 조기에 찾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AI 도구가 정보위협을 감시·분석·평가하고, 여러 자료를 결합해 위협의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미 육군 연구에서도 AI가 정보수집과 대정보, 기만작전을 연결해 짧은 시간 안에 작전을 설계할 가능성이 제시됐다"라며 "적이 보도록 유도할 가짜 행동과 끝까지 숨겨야 할 실제 작전을 AI로 동시에 관리하는 방식이 있다"라고 말했다.

육군의 이번 연구는 구체적인 조직 개편안을 확정하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육군 스스로 기존 조직의 한계를 인식하고, 대정보 임무와 장비, 기관 간 협력체계를 살피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