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장관 "'국민 통합' 위해 노태우 묘소 참배 고심…전두환과는 달라"

권오을 보훈장관, 5·18 유언 사과 노태우 묘소 참배 고민
"전두환은 사과 한 번 없고 항변·강변만 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가보훈부 2차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8.5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진영과 국민 화합을 위해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 묘소를 참배하면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참배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정부의 성향에 따라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에 구분을 두는 것이 대한민국 정통성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판단하며, 12·12 쿠데타와 5·18 민주화 운동을 탄압을 주도한 전두환 씨와 달리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일가가 뒤늦게라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보여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권 장관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 앞서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상반기 업무 성과로 "진영을 넘어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 묘소를 참배하고 대통령 근조화환을 비치하는 행보로 국민 통합 메시지를 전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 참배 문제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제까지 진영에 따라 전직 대통령 기일에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배하는 것도 가려서 했다"면서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기일에 참배하면 되지 굳이 진영을 가리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정통성을 훼손하는 일이 아닌가 싶어 제가 취임한 이후 기일에 다 찾아뵙고 추모 화환을 증정했다"라고 운을 띄웠다.

권 장관은 이어 '진영 간 화해를 위해 전두환, 노태우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도 검토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우선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국립묘지에) 묘소가 없다. 그래서 고민의 대상이 아니고, 묘소가 있는 노 전 대통령 기일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사면 복권됐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까지 복원되지는 않았고 법에 따르면 국가가 대통령 추모 화환을 봉정하고 장관이 기일에 참배하지 않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장관은 "조금 더 거시적으로 국민 통합 차원에서 접근하고 정무적으로 판단했을 때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사과도 했고, 아들(노재헌)이 현 정부 주중대사도 하고 있어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결론을 못 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탄압과 관련해 사과한 바는 없다. 다만 노재헌 주중대사는 지난 2021년 10월 노 전 대통령 사후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의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달라"는 내용의 유언을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의 협의를 거쳐 특별사면 복권됐지만 전직대통령법상 국립묘지 안장이 불가해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에 묻혔다.

권 장관은 전 씨에 대한 참배가 고려 대상이 아닌 이유에 대해 "5.18에 대해 단 한 번도 진솔한 사과가 없었다. 여러 번 인터뷰나 글을 봤을 때 단 한 번도 진솔한 사과가 없었고 오히려 항변과 강변을 했다"면서 "사과를 한 분에 대해 어찌해야 할지 고민 중이고, 사과를 하지 않은 분은 고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생각은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싶다"면서 "불행한 역사여도 대한민국의 역사이고, 국민 정서상 반대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국가보훈부 장관 개인의 생각만으로 처신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