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피해라" 軍, 장병 안전 챙기는 폭염 지침 4→5단계로 세분화

기상청서 사용하는 '체감온도'도 올해 첫 반영…1~2시간마다 동시 측정
체감온도 35도 넘어가면 경계작전 등 필수 활동만 실시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에서 해병대특수수색대원들이 헬기저고도 이탈훈련을 하고 있다. 2026.7.21 ⓒ 뉴스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허고운 기자 = 최고기온이 39도 또는 최고 체감온도가 38도를 웃돌 가능성이 있을 때 발령되는 '폭염중대경보'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군 당국도 올해부터 혹서기 교육 지침을 4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는 등 장병 건강 및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6월 17일부터 현재까지 총 5차례 폭염 지침을 각급 부대로 하달했다. 기상 특보가 발령되면 작전 교육, 행사 등 모든 부대활동의 일정을 조정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민 지원을 나갈 시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신속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야외 훈련 시 시간당 10분 이상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소금과 충분한 음료수, 그늘막 등을 준비해 충분한 휴식 여건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지침의 주요 내용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4단계(주의·부분제한·제한·중지)로 나눠 시행하던 '혹서기 교육지침'을 5단계(관찰·대비·조정·제한·중지)로 세분화해 진행하기로 했다. 과거엔 1단계인 '주의'가 온도지수 26.5 이상(체감온도 29.5도 이상)부터 시작됐지만, 현 지침의 1단계인 '관찰'은 온도지수 20.0(체감온도 23.0도 이상)부터 시작해 신병, 체력저조자 등 취약 인원들의 온열질환 여부를 더욱 세밀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개정된 지침은 미국·일본·호주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군사 훈련 등에 활용 중인 습구흑구온도지수를 활용한 온도지수뿐만 아니라 기상청 등 민간에서 폭염 경보 등에 활용하는 체감온도도 함께 반영한다. 대대급 이상 지휘통제실은 온도지수와 체감온도를 1~2시간 단위로 동시에 측정하고, 전 간부를 대상으로 실시간 전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온도지수가 32(체감온도 35도)를 넘어갈 경우, 아침 및 저녁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교육을 진행하되 일과 중엔 경계작전 등 필수적인 활동만 실시한다.

또 국방부는 지난 5월 29일부터 올해 새롭게 도입된 '폭염중대경보' 및 '열대야주의보' 기준을 반영, 기상특보 신설에 따른 혹서기 단계별 교육훈련시행지침도 함께 이행 중이다. 이 경우 필수 활동을 제외한 모든 부대 활동을 중지하며, 냉방 조치가 가능한 실내에서 교육 위주로 진행해야 한다. 기상 특보 발령 시 야외 훈련 부대는 주둔지 복귀 또는 가장 가까운 부대로 이동하는 등 적극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신병 훈련은 가장 무더운 한낮을 피해 오전 5시 30분부터 오전 11시 30분 사이,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 10분까지 시행된다. 장교(ROTC 포함) 교육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전 10시 10분, 오후 1시 40분부터 오후 2시 50분까지 추진되며, 부사관 교육은 오전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진행돼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부대별 훈련은 유형 및 과제에 따라 변동 사항이 있으나, 주로 새벽~오전 시간대에 온도지수와 체감온도를 고려해 시행되며, 야간 교육훈련도 활성화한다. 무더운 오후엔 직접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 대신 정비 등을 시행하거나 실내 교육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각 군은 이런 국방부 지침에 더해 현장 상황을 반영한 폭염 대책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육군은 재난이 우려될 경우 장성급 지휘관 판단 하 휴가 및 외출을 조정하고, 예비군 훈련 등 교육을 탄력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작전 등 장시간 진행되는 작전의 수행 방법을 조정하고 폭우에 따른 지뢰 유실 가능성도 대비 중이다.

해군·해병대는 온열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야외에서 진행하던 탈의 절차 등을 실내로 옮겨 고온 노출 시간을 줄이고, 야외 대기 의무 요원들을 위해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거나 가림막 등을 설치하고 있다. 공군은 하루 중 가장 온도가 높은 시간대인 오후 2시~4시 필수 임무를 제외한 비행 계획을 최소화하고,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장병들의 휴식 여건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