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움받는 무인소해정이 기뢰 제거한다…유·무인 복합체계 전투실험

옹진함·무인수상정·수중자율기뢰탐색체 투입
부산 AX거점 연계…"네이비 씨 고스트 발전"

해군 소해함 옹진함(MSH-572)(해군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해군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뢰 탐색·제거 작전계획을 세우고 유인 함정과 무인체계를 통합 운용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해군은 3일 한화시스템(272210)과 공동으로 부산해군기지에서 첨단 민간 AI 기술의 해양작전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미래 기뢰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AI 기반 기뢰전 무인체계 전투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는 730톤급 소해함 옹진함과 감시·정찰용 드론, 한화시스템의 무인수상정(USV) 2척,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 1대가 투입됐다. 소해함은 기뢰 탐색·식별·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이다. AUV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 또는 자율운항 기술을 이용해 수중에서 기뢰 탐색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체계다.

실험은 부산항이 적의 기뢰로 봉쇄됐다는 가상 상황을 토대로 진행됐다. 먼저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대기뢰전 AI 지원 업무체계가 기상과 해류 등을 분석해 소해함과 무인소해정을 활용한 기뢰 탐색·소해 계획을 수립한 뒤 옹진함 지휘관에게 보고했다.

지휘관이 계획을 승인하자 임무계획은 유·무인 소해전력에 전송됐다. 옹진함과 무인소해정은 구역별로 임무를 분담해 가상 기뢰를 탐색했고, 감시·정찰용 드론은 항내 작전환경을 확인했다.

무인소해정은 탑재된 AUV를 활용해 기뢰를 찾아냈다. 이어 옹진함에 설치된 자동기뢰탐지체계(AMDS)가 AUV에서 획득한 표적정보를 분석해 적이 부설한 기뢰라는 결과를 지휘관에게 보고했다.

무인체계로 장병 위험 노출 줄이고, 수색 효율성 강화

옹진함은 기뢰 폭발에 대비해 안전구역으로 이동한 뒤 지휘통제함으로서 무인소해정 편대를 지휘했다. 무인소해정이 소해장비를 활용해 기뢰를 제거하는 가상 절차를 수행하면서 실험은 종료됐다.

기뢰가 부설되거나 관련 첩보만 확인돼도 함정과 민간 선박의 항만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기뢰 탐색 과정에 무인체계를 활용하면 장병의 부상 위험 노출을 줄이고, 보다 넓은 해역을 효율적으로 수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뢰는 항만 봉쇄나 해상교통로 차단 등을 위해 바다에 설치하는 수중 무기다. 선박과 직접 접촉하면 폭발하는 접촉기뢰와 선박의 자기장·음향 등을 감지하는 감응기뢰, 두 가지 이상의 방식이 결합된 복합기뢰 등이 있다.

전투실험을 준비한 이광훈 해군작전사령부 무인체계작전혁신과장(중령)은 "AI가 임무계획 수립과 표적 분석을 지원하고 소해함과 무인체계가 함께 작전하는 기뢰전 수행개념이 미래 해양작전에 충분히 유효할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전투실험 교훈을 반영해 해군이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인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라고 밝혔다.

곽광섭 해군작전사령관(중장)은 "부산 AX거점에서 AI 기술을 신속히 도입하고 다양한 전투실험을 통해 해양작전 수행 능력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민·관·군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투실험에는 부산 AX거점과 연계해 해군과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한국해양대학교 등 산·학·연·군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AI 기반 해양작전 능력 향상을 위한 협업 방향을 논의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