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초기 인민군 남하 저지한 강대언 경사, 76년 만에 가족 품으로
1950년 7월 영광 일대 인민군 남하 막다 전사…2007년 유해 수습
올해 3월 막냇동생 유전자로 신원 확인…276번째 영웅 귀환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한국전쟁 초기 전남지역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다가 전사한 고(故) 강대언 경사가 7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7년 수습한 유해 38구 중 1구의 신원을 강 경사로 특정하고 29일 전남 광양에서 호국영웅 귀환행사를 개최했다. 강 경사는 2000년 유해발굴 작전 시작 이래 276번째 신원 확인자다.
1922년 7월 전남 광양에서 9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강 경사는 별교경찰서 소속으로 경찰 생활을 하던 중 6·25전쟁을 맞았다. 그는 1950년 7월 전남경찰국 소속 경찰대대 소속으로 국군 제5·7사단과 함께 개전 초기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한 '호남지역전투'에서 참여했다 전사했다.
국유단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지역 주민과 전 영광경찰서 관계자들로부터 "1950년 7월 전남 영광군 묘량면 삼학리에서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한 경찰들을 매장했다", "전남경찰국(현 전남경찰청) 소속 경찰관 200여 명이 삼학리에 진지를 구축하고 북한군과 격전을 벌이다 전했고 전사자를 인근 야산에 매장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국유단은 증언과 기록을 토대로 2007년 5월 육군 제31보병사단과 함께 매장 추정 지점을 발굴해 총 38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현재까지 이들 중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경찰 전사자는 강 경사를 포함해 총 24구로, 국유단이 현재까지 신원을 확인한 경찰 전사자 28명의 대다수를 점한다.
국유단은 지난 2023년 9월 31사단 소속 예비군 부대에서 강 경사의 막냇동생 대유 씨(83)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고 유전자 감식 기술 보완을 통해 올해 3월 유전자 시료 분석을 진행해 두 사람의 형제 관계를 최종 확인했다.
강 경사의 동생 대유 씨는 "형님이 전사하고 어머니가 땅을 치며 우는 모습을 수없이 봤다"면서 "몇 년 전까지 수없이 찾으려고 수소문했어도 못 찾았는데 이렇게 국가가 늦게라도 찾아줘 고맙다. 그동안 형님 얼굴도 못 봐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졌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 친·외가 8촌까지 가능하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1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정부2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유단은 거동이 불편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를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 관련 문의는 대표번호 1577-5625로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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