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에 청사 내줬던 국방부, 205억 들여 4년 만에 '원래 집'으로
21일부터 순차 이전…8월 14일 장관실 끝으로 마무리
국방부·합참 독립청사 체제 회복…"비정상의 정상화"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윤석열 정부 때 대통령실에 청사를 내줬던 국방부가 4년 3개월 만에 '원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사를 진행하고 있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청사 이전은 지난 21일 시작됐으며, 각 부서가 순차적으로 현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국방부 청사로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는 장관실이 옮겨가는 8월 14일을 마지막 이사 예정일로 잡고 복귀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방부 이전이 완료되면 국방부와 합참은 2022년 5월 이전처럼 각각 독립된 청사를 사용하게 된다. 현재 국방부와 함께 건물을 쓰고 있는 합참은 다시 청사를 단독으로 사용하고, 용산 영내외 여러 건물에 분산 배치된 국방부 일부 조직도 순차적으로 재배치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 정권 때는 대통령실 이전 일정에 맞춰 급박하게 청사를 옮겨야 했지만, 이번에는 충분한 준비 기간을 두고 순차 이전하고 있다"라며 "이번 이전은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의미가 있다"라고 자평했다.
이번 복귀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일정에 맞춰 약 한 달 만에 대규모 이전이 이뤄졌던 2022년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대통령실이 지난해 말 청와대로 이동한 뒤 국유재산 사용 승인과 예산 확보, 시설 보수, 정보통신망 구축을 차례로 거쳤고, 실제 이사도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장관실 등 지휘부를 마지막으로 옮기도록 순서를 정한 것도 청사 전환 과정에서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한 만큼 2022년과 같은 '졸속 이전' 논란이나 군 대비태세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복귀에는 일반예비비 205억 8000만 원이 투입된다.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예산으로, 네트워크와 컴퓨터, 회의실 영상장비 등 정보통신 체계 구축에 124억 원, 내부 시설 보수에 62억 원, 화물 이사에 약 20억 원이 사용된다.
국방부는 대통령실이 사용했던 건물을 다시 군 업무에 적합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내부 보수공사를 진행해 왔다. 대통령실 청사에 설치됐다가 논란이 됐던 '편백 사우나실' 등 일부 부대시설도 공사 과정에서 철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내부에서는 4년 넘게 이어진 '셋방살이'를 마친다는 기대감이 흐르고 있다. 특히 이 기간 12·3 비상계엄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본래 청사 복귀가 단순한 공간 재배치를 넘어 군 조직 정상화의 의미를 갖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방부의 한 직원은 "이사 준비 자체는 번거롭지만 예전에 근무했던 건물로 다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고 새로운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합참과 한 건물을 함께 쓰면서 공간이 부족했던 만큼, 각자 청사를 사용하면 업무 환경이 나아질 것 같다"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돌아가는 곳은 지상 10층 규모의 건물이다. 국방부는 2003년부터 이곳을 본청으로 사용한 바 있다. 2022년 이전 당시 장·차관실과 주요 정책·작전 부서는 합참 청사로 이동했고, 일부 직할부대와 지원부서는 국방부 별관과 국방컨벤션, 옛 방위사업청 건물 등 용산 영내외로 흩어졌다.
국방부는 2022년 이전에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새로운 업무 공간을 찾기 어렵고 부서 분산에 따른 업무 지연과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라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합참 청사는 전시 확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을 두고 설계됐지만, 국방부가 입주하면서 공간 부족 문제가 불거졌고, 부서가 여러 건물로 나뉘며 회의와 보고, 소통이 불편해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은 지난해 12월 말 청와대로 복귀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이사 예산이 올해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았고, 국방부 청사는 약 반년 동안 비어 있었다. 이에 한때 다른 중앙부처가 청사를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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