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 3만 명 파병설' 제기…최전선보단 후방 지원 가능성
젤렌스키 "러시아, 6월부터 북한군 수용 준비…TEL 추가 배치 정황도"
'3만명' 대규모 파병 가능성 낮아…러 본토 방어 등 증원 여지는 있어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 북한군 3만 명의 추가 배치가 추진 중이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추가 파병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이미 2만 명에 가까운 병력을 보냈던 전력을 고려할 때 '3만 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을 최전선에 보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최근 방러와 맞물려 러시아 본토 방위와 후방 경계를 위한 전력 교체 성격의 추가 파병은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SNS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3만 명의 추가 파병을 원하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 보로네시 지역에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를 추가 배치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보로네시는 러시아 남서부의 우크라이나 국경 접경지로, 돈바스·쿠르스크 등 주요 전선으로 향하는 핵심 교통·물류 거점이다. 동부 전선 및 본토 경계에 투입되는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보관하는 후방 탄약고 역할도 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등에 따르면 2024년 10월 북한의 1차 파병 당시에도 파병 병력이 보로네시를 거쳐 쿠르스크 전선으로 이동한 바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4년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상호 방위 조약을 체결했고, 북한은 같은 해 10월부터 본격적인 러시아 파병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전투병과 공병 등 약 2만 명의 병력이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기준 1만 4000여 명의 북한군이 현지에 주둔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대로 3만 명 규모의 대규모 추가 파병이 최전선 소모전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북한 자체의 본토 방위, 교대 병력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북한군의 이동 등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재차 파병 카드를 언급한 배경에는 최근 성사된 최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최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도움을 준 북한 지도부에 감사를 표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이를 북한의 군사적 지원의 진전으로 해석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 원자로, 핵탄두 소형화 등 핵심 군사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지원 병력을 증강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다만 이들이 투입되더라도 특수부대보단 보병 등 일반 지상군 위주로 편성돼 러시아 본토 방어 및 후방 경계 임무를 주로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24년 12월 투입된 일부 병력의 경우 직접 전투보단 후방 지역에 배치돼 러시아군이 전선 공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러시아와의 조약에서 상호 방위 성격을 명분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분쟁 지역에 투입될 병력을 보낼 가능성은 작다"라며 "기술 이전을 명목으로 본토 화력 지원이 가능한 장사정포 및 단거리 미사일 운용 인력을 보내거나, 후방 경계 등을 담당할 수 있는 인원을 증원하는 형태의 거래는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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