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논의 지켜보며 검토 중"
우리 교민 피난 등 안전 대책도 점검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외교부는 23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자유를 위해 실질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뢰 제거 등 참여 여부는 영국·프랑스 주도의 다국적 논의와 현지 여건을 지켜보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문제는 우리 국익과 직결돼 있다"며 "통항 자유를 위해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며 국방부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과 정상화를 매우 높은 우선순위로 다루고 있다"며 "한국의 기여 의지와 구체적인 검토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다국적 임무단에서는 기뢰 제거를 우선적인 기여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한국도 기뢰 제거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다국적 임무단은 기뢰 제거에 필요한 자산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를 식별하고, 실제로 자산을 투입할 수 있는 해협의 여건이 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도 관련 동향을 지켜보면서 어떤 실질적인 기여가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다만 실제 기뢰 제거를 위한 소해함(掃海艦) 등 자산 투입 여부와 시점은 현지 상황과 다국적 논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기여나 자산 투입을 위해서는 해협의 상황이 허용돼야 한다"며 "해협 상황과 영국·프랑스 주도 다국적 임무단의 논의를 지켜보면서 기여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 등 지상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교민 보호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력 충돌 범위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지역뿐 아니라 테헤란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이란대사관을 비롯한 현지 공관들이 고도의 경각심을 갖고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이란대사관은 현지 교민들에게 안전한 지역으로의 대피 방법과 비상식량 구비 등을 안내하고 있다. 외교부는 김진아 2차관 주재로 중동 지역 17개 공관과 합동점검회의를 열어 비상연락망을 점검하고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현재 이란에는 우리 국민 50여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홍해 일대의 긴장 고조와 이에 따른 선박 운항 및 에너지 수급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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