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첫 참석 AI대회에 '韓 고위급' 초청했지만…파견 불발

외교부 "여러 사정 고려, 관계부처와 협의해 대표단 수준 결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대회(WAIC)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7.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올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앞두고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 고위급 대표단의 파견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여러 사정을 고려해 예년 수준의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행사 주최국으로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여러 사정을 고려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대표단을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주중대사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재관과 외교부 인공지능(AI) 담당 과장급 실무자를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측이 구체적으로 어느 급의 인사까지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시 주석이 이 대회에 참석한 것은 2018년 대회 출범 이후 처음인 만큼, 중국이 각국의 고위급 인사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공을 들였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WAIC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인공지능 발전은 한 국가에 의한 독주가 아니라 국제적 협력을 통한 교향곡이 돼야 한다"며 미국 주도의 AI 질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특히 "AI 분야에서 국가 안보 개념을 확대하고 자국의 안보를 다른 나라의 안보보다 우선시하는 행위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토스 수출통제' 사태로 불거진 미국 정부의 AI 국가전략 자산화 움직임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올해 행사에는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캄보디아·태국 총리, 유엔 사무총장 등 100여 개 국가·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중국은 WAIC 개막 전날인 지난 16일에도 러시아·브라질 등 29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를 출범시키며 미국 주도의 AI 질서에 맞서는 진영 결집에 나섰다. 한국은 창립 회원국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고, 미국·유럽연합·일본 등 주요 서방 국가들도 빠졌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