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사 총동창회 "통합사관학교는 '국방개악'…엉망진창 계획"

정부 기본계획 발표에 공동 입장문…"역사·전통 끊는 획책"

육군·해군·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회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궐기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6.7.8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정부의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에 대해 "앞뒤가 안 맞는 엉망진창인 계획"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육·해·공사 총동창회는 16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기존의 학교를 폐교하겠다는 것은 각 군 사관학교 정체성은 물론 역사와 전통을 끊고자 하는 획책으로 간주한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국방개혁이라는 포장으로 스마트 강군 육성을 위한다고 하지만 벌어지고 있는 행태는 국방개악이요, 논 스마트한 약군 조장"이라며 "소위 국민주권 정부를 운운하면서 하는 행태는 국민주권을 무시하는 전형적인 예가 아닐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날 대전 자운대에 육·해·공군 사관학교가 통합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하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장교 양성 단계부터 합동성과 국군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총동창회는 "현재 각 군 사관학교 틀을 유지한 채 시설 투자와 조직개편, 제도적 변화로도 실현할 수 있음에도 굳이 기존 육사·해사·공사를 폐교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동창회는 국방부가 통합 필요성을 제시한 '국군 정체성 교육' 논리에 대해서는 "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국군의 정체성 교육을 위해 굳이 한군데 모아서 교육해야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육사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육군의 모체이자 창설지로서 대한민국 국군의 정신적 뿌리가 서려 있는 육사를 태릉 화랑대에서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것은 정치적인 계산에서 나온 전형적인 보복 행위"라고 주장했다.

해사·공사 이전 가능성도 비판했다. 이들은 "해군사관학교를 바다와 전혀 연관이 없는 곳으로 옮기고, 공군사관학교를 항공기 활주로도 없는 곳에 몰아넣는 것"이라며 각 군 사관학교가 축적해 온 정체성과 전문성을 간과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총동창회는 "정부는 공급자가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이 사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국민과 함께 총궐기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