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쿠팡에 중국 잠수·노트북 회수 지시 안 했다"…美하원 보고서 정면 반박

美하원 '쿠팡 보고서'에 첫 공식 입장…"업무협의였을 뿐 강요·명령 없어"
"3300만명 개인정보 유실 막기 위해 장비 국내 이송만 지원…쿠팡 대표 위증 혐의도 수사 중"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6.6.11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쿠팡에 중국 현지 노트북 회수 작업 등을 사실상 지시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국가정보원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국정원은 2일 "미 하원 법사위 '쿠팡 보고서'에 국정원 관련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언급돼 있다"며 "사고 조사와 관련해 쿠팡 측에 어떤 지시·명령이나 강요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 하원 법사위 공화당 소속 의원실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한 35쪽 분량의 중간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적으로 조사했으며, 특히 국정원이 쿠팡 직원을 중국으로 보내 개인정보 유출자의 노트북을 회수하도록 사실상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잠수부를 동원한 노트북 회수와 대통령 보고까지 이뤄졌다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의혹을 부인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고,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정원은 국정원법 제4조에 따라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판단하고 관련 정보 수집과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쿠팡과 업무협의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특히 쿠팡이 주장한 중국 현지 장비 회수 과정에 대해 "다른 정부기관을 통해 '중국인 유출자의 IT 장비를 확보했으니 국내 이송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전달받기 전까지는 실무 직원은 물론 어느 누구도 해당 IT 장비의 존재와 확보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출자가 하천에 버린 노트북 등에 우리 국민 3300여만명의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장비가 유실·탈취되지 않도록 국내 이송을 지원했을 뿐"이라며 "유출자로부터 IT 장비를 확보하는 일련의 과정이 국정원의 지시나 명령에 의해 이뤄졌다는 쿠팡 측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강조했다.

또 쿠팡이 지난해 12월 6일 "유출자와 직접 접촉하고 싶다"고 문의했을 때도 국정원은 "최종 판단은 쿠팡이 하는 것이 맞다"고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제기한 국내 사이버보안 업체 선정 의혹에 대해서도 "쿠팡이 먼저 미국 업체의 분석 결과 회신이 늦다며 국내 업체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고, 일반적인 수준의 정보를 공유했을 뿐 데이터 분석을 위해 특정 업체 고용을 제안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국정원은 아울러 지난해 12월 국회 연석청문회에서 국정원의 조사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한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으며, 현재 경찰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쿠팡 측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진상 규명을 위한 제반 활동에 적극 협조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미 하원 법사위 보고서는 공화당 소속 의원실이 작성한 '중간 직원보고서(interim staff report)'로, 쿠팡이 제출한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작성됐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를 통해 "정부 입장과 충분한 소통이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보고서"라고 반박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