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日 방위상, 한국서 블랙이글스 탔다…28일 국방장관 회담 예정

현충원 참배로 일정 시작…'급유 지원 정례화' 블랙이글스 견학도
장관회담에선 호르무즈 공동 대응 등 협력 방안 논의할 듯

27일 오후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대신이 공군 블랙이글스 부대를 방문한 가운데 안규백 장관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한일 국방장관회담 개최 하루 전인 27일 한국을 방문, 공식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일본 방위상이 양자 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는 건 2015년 이후 11년 만으로, 이번 방문은 지난 1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방일에 따른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오후 강원 원주에 있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견학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부대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블랙이글스 항공기 탑승을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으며, 안 장관은 고이즈미 방위상에게 블랙이글스 모형 기념품을 전달하며 친분을 다지기도 했다.

일본 현지에선 이번 장관 회담에서 블랙이글스에 대한 일본 자위대의 급유 지원 정례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견학 일정 역시 이같은 논의와 맞물려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이글스는 그간 해외 에어쇼 참가 시 주로 대만을 경유하며 중간 급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 참가를 위해 이동하는 블랙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를 경유해 급유를 받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블랙이글스의 독도 상공 비행 등을 이유로 막판에 결렬됐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일본 측에 급유 지원을 타진했고, 일본 측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방한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2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2026.6.27 ⓒ 뉴스1 김진환 기자

앞서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오후 한국에 입국해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에 도착했다"라며 "오늘과 내일 한일 방위 협력이 심화하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방한 이튿날인 28일 고이즈미 방위상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가진다. 두 장관은 지난 1월에 이어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양자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국방·방위 협력 확대 방안 및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정상화 관련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양국이 군수물자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사시 탄약과 식량 등 군수물자를 상호 제공하는 ACSA는 이명박 정부 당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함께 추진됐다. 하지만 국내 반대 여론에 부딪혀 최종 체결은 보류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ACSA를 두고 "현실적으로 필요하나 대한민국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가 현재는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안 장관의 양자 회담을 마친 뒤엔 조현 외교부 장관을 접견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열리는 '청년 안보대화'에 참석해 한일 청년 50여 명과 국방교류 협력을 위한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