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 수일 내 대부분 탈출할 듯

미·이란 MOU 이후 통행 빠르게 재개…'피격' 나무호는 수리 중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06.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우리 선박 대부분이 수일 내 해협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미·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해협에서의 통항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현재 해협 내에 남은 13척의 우리 선박의 철수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의 통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갑자기 상황이 악화하는 등 외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현안으로 남아 있던 우리 선박 통항 문제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동 전쟁 직후엔 우리 선박 26척이 해협에 발이 묶였지만, 지난달 10일 HMM사의 유조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3척의 배가 해협에서 탈출했다. 이 중 MOU 체결(지난 18일) 이후에만 1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정부는 이같은 흐름에 따라 이란 측에 피격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리 중인 'HMM 나무'호를 제외한 우리 선박 대부분이 조만간 해협을 빠져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무호의 운항 재개 시점은 수리 일정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통항 속도가 빨라진 배경에는 미·이란의 MOU 체결 이후 해상 안전 여건이 크게 개선된 점이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 23일 이란과 오만, 미국 등의 협력 아래 해협 내 선박 이동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건이 더욱 안정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는 중동 전쟁 발발 후 이란과 네 차례의 외교장관 통화와 외교장관 특사 파견을 진행했으며, 주한이란대사관 등 각급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선박의 안전 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다.

외교부는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재외공관이 '원팀' 체계를 구축해 선박 운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대응해 왔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수부와 재외공관이 긴밀히 협력하며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며 "남아 있는 선박들도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