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 맞선 김오랑 중령·정선엽 하사 충무무공훈장 추서
국방부 "민주주의 수호 희생 기려 최고 예우"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정부가 1979년 신군부의 12·12 군사 반란에 맞서다 숨진 고(故) 김오랑 중령과 고(故) 정선엽 하사에게 무공훈장을 추서한다.
정부는 23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 중령과 정 하사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서훈은 고인들의 사망 구분이 '순직'에서 '전사'로 2022년 변경된 것을 근거로, 국가안보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희생을 기리고 공적에 부합하는 최고의 예우를 다하기 위해 결정했다.
군인사법상 순직은 직무 수행 중 사망한 경우를 의미하고, 전사는 적과의 교전 또는 적의 행위로 인한 사망, 무장 폭동·반란 또는 그 밖의 치안 교란을 방지하려다 사망한 경우가 해당한다.
정부는 지난 3월 김 중령의 기존 서훈인 보국훈장 삼일장을 취소하는 절차를 완료한 데 이어 이날 충무무공훈장을 새로 추서하기로 했다. 상훈법에 따르면 동일 공적에 대해 훈장을 중복 수여할 수 없다.
12·12 쿠데타 당시 정병주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던 김 중령은 반란군의 정 사령관 체포 시도를 막는 과정에서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했다.
김 중령은 1980년 2월 국립묘지에 안장됐고, 1990년 2월 중령으로 추서 진급됐다.
정 하사는 그동안 합당한 서훈이 이뤄지지 못했으나, 사망 구분이 '전사'로 변경된 이후 서훈 추진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고, 이날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충무무공훈장 추서가 결정됐다.
정 하사는 12·12 쿠데타 때 국방부 지하 B-2 벙커를 지키는 초병으로 근무하다 반란군의 무장 해제 요구를 거부하며 초소를 사수하다 총탄에 맞아 전사했다. 이 사건은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하면서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정 하사는 1980년 3월 국립묘지에 안장됐고, 2025년 8월 하사로 추서 진급됐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반드시 그에 맞는 합당한 예우를 다한다는 원칙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관계기관, 유가족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무공훈장 전수식 추진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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