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달러 이란 재건 사업 동참' 美 제의 아직 없어

美·이란, 60일간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없이 개방 논의 중

미국 성조기와 이란 국기 일러스트. 2022.09.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정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거론된 것으로 파악되는 3000억 달러(약 454조 원) 규모의 이란 재건기금 조성 추진과 관련해 미국이나 관련국으로부터 별도의 설명이나 참여 요청을 아직 받지 않은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과정에서 3000억 달러 규모의 재건기금 조성과 대(對)이란 제재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가 "유럽은 물론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여러 나라 기업과 미국 기업들도 이 기금에 관심을 보인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FT는 보도했다.

외교부 등 정부는 재건기금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로 파악하고 있으나, 정확한 기금 규모와 참여 국가, 조성 방식 등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걸프 국가들이 이번 전쟁을 계기로 '역내 안정'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는 차원에서, 이란의 불안정성을 빠르게 없애기 위해 재건기금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참여 수준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정부는 향후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 재건 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에너지 수급 문제를 관리하고 재건 사업 참여를 통한 경제적 이익도 고려한 입장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60일간 통항료 없이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은 60일 이후 안전·환경 명목의 '서비스료' 부과를 통해 사실상의 통항료를 부과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의 자유가 전면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며 "정부는 어떠한 통항료 또는 수수료도 부과되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19일로 예상되는 미국과 이란의 MOU 서명 이후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의 기뢰 제거 상황과 이용 가능한 항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해협 일대에 대기 중인 우리 선박 24척의 안전한 통항 문제를 미국·이란 등과 계속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