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유국 선포 이어 재래식 무기 증대까지…군비 확장에 힘 쏟는 북한

'2.5배' 등 구체적 수치 공개하며 무기 제조 공정 '표준화' 강조
6월 하순 예정된 전원회의 안건 공식화 목적도…차질 없는 집행 방점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6일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해 미사일 생산 실태를 점검했다고 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북한이 신형 핵물질 생산시설 공개에 이어 탄도·순항미사일의 구체적인 증산 목표치까지 제시하며 군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기 제조 공정의 표준화·양산 체제를 과시하는 한편, 군 편제 개편에 맞춘 실질적 전시 대비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전날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방문해 올해 상반기 중요 무기 생산 실태를 점검했다.

김 총비서는 상반기 계획 완수를 평가한 뒤 미사일총국의 전망 계획을 보고받고, 이를 이달 하순 소집되는 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 심의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우리 무력의 작전집단편성과 전투편제가 수정되는 데 맞게 미사일 정량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현존 생산능력을 5개년 계획 기간 내 연차별로 장성시켜 2.5배로 확대하라"고 강조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군수 생산 목표를 수치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총비서는 지난 1월 전술유도무기 공장을 찾아 부대별 장비 수요 충족을 위해 생산 능력을 2.5배가량 확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시 김 총비서가 방문한 공장은 사거리 10~25㎞ 수준의 대전차 유도무기 '불새-4'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 총비서의 지난해 5월 포탄종합생산기업소 시찰 당시에는 "평년의 4배, 최고 생산년도의 2배"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북한이 무기 개발 단계를 넘어 '양적 양산 단계'에 진입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과거에는 신형 무기 공개와 시험발사가 선전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생산량과 생산 능력 확대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실제 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군수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이 이달 하순 예정된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국방노선의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번 전원회의는 지난 2월 제9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핵·상용무력(재래식) 병진 노선' 등 국방 과업의 상반기 이행 상태를 점검하는 자리다.

북한으로서는 생산 실적과 향후 확대 계획을 전원회의 안건으로 공식화함으로써 국방 정책이 계획대로 집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빌드업' 작업이 진행 중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생산 능력 확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앞둔 상황에서 비핵화 의제를 원천 차단하고 국방력 강화 기조를 알리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최근 영변의 신형 핵물질 생산시설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를 통해 '비핵화 불가' 메시지를 내놓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시 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향후 북중 회담 등에서 '비핵화' 의제가 아예 거론되지 못하도록 대못을 박으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며 "핵시설을 보여주며 이미 핵을 확보했으니 생산을 더 늘리겠다는 점을 공언하는 동시에, 군수 가동 목표 및 생산량의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해 군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11일 여러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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