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잠 킥오프 첫날 회의 종료…내일은 농축·재처리(종합2보)

오후엔 국가안보실 주재 핵잠 회의…1차관 주재 만찬도
美 후커, 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도 만나 한반도 논의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 안보 분야 후속조치 협의를 위한 발족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비롯해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등이 두루 논의될 계획이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2 ⓒ 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임여익 김예슬 기자 = 한국과 미국이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안보 분야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가진 실무협의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을 각각 필두로 정부 대표단 간 발족 회의를 가졌다.

우리 측은 국가안보실, 외교부, 국방부, 기후에너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등 관계자들이, 미국 측은 아이번 캐너패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수석국장을 비롯해 전쟁부, 에너지부 등 관계자도 참석했다.

발족 회의 이후, 양국 국가안보실 관계자가 주재하는 회의가 이어졌다. 핵추진잠수함(핵잠) 관련 논의가 주를 이뤘고, 양측은 3일 한미 원자력 협정 관련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한미 대표단은 박 차관이 주재하는 만찬을 갖고 못다 한 얘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실무협의가 개시된 건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이다.

한미 양국은 같은 해 11월 정상 간 합의 내용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발표하고, 한국의 핵잠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조선 협력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팩트시트는 강제성은 없지만 일종의 '보증서'로 당초 한미 양국은 올해 1월 첫 실무협의를 시작하려 했으나, 차일피일 미뤄져 이번에야 첫 회의를 열게 됐다.

그 사이 '상호관세' '쿠팡 사태' 등 한미 간 잡음이 많았고, 미국은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국 정부가 이미 '핵잠 태스크포스'(TF), '원자력 협력TF'를 일찌감치 꾸린 것과 대비됐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 안보 분야 후속조치 협의를 위한 발족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비롯해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등이 두루 논의될 계획이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2 ⓒ 뉴스1

어렵사리 개최된 이번 회의에 대해 한미 양국 모두 기대감이 감지되기도 한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발족회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그간 다수 지연돼 온 안보 협의가 시작돼 제 궤도에 올라섰다는 것"이라며 "한미 간 원자력 분야 협력과 파트너십은 한미동맹을 심화·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커 차관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지난해 가을 양국 정상이 제시한 원자력 협력 구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한미 실무협의가 출범해 기쁘다"며 "70년이 넘는 한미동맹의 역사와 성과를 바탕으로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현대화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후커 차관은 이날 외교부 방문을 계기로 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이슈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 및 양자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는 "정 본부장과 후커 정무차관은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후커 차관은 이날 만찬에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면담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조현 외교부 장관과도 별도로 만날 계획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