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 데이터 통합설계 착수…'AI-Ready' 국방 데이터 체계 만든다

각군 개별 아키텍처는 데이터 고립·중복 투자 우려
민간 전문가 활용한 데이터 운영서비스 도입

안규백 국방부장관.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가 인공지능 전환(AX)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방부·합동참모본부·육군·해군·공군 등을 아우르는 전군 차원의 데이터 인프라 통합 설계에 착수한다.

각 군이 개별적으로 추진 중인 데이터 사업의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데이터가 생성되는 순간까지 사용되기 직전까지 인공지능(AI)이 즉시 이해할 수 있는 'AI-Ready' 데이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국방 데이터 인프라 및 서비스 도입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연구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5개월이며, 내년 초쯤 결과가 도출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연구 목적에 대해 "현행 국방 데이터 인프라 아키텍처의 한계를 진단하고 국방 AX에 부합하는 데이터 인프라 아키텍처로 재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전사적 국방 데이터 인프라 아키텍처와 구현 로드맵을 제시해 향후 데이터 인프라 구축 사업의 예산 타당성과 집행 효율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방부가 추진 중인 '국방 AI 공통기반' 구축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국방 AI 공통기반이 AI 모델과 응용 서비스를 운용하는 플랫폼이라면, 이번 연구는 해당 플랫폼이 활용할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가공·연계·운용할지에 대한 기반 체계를 설계하는 성격이 강하다.

국방부는 현재 군의 데이터 환경이 국방 AX를 추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각 군이 개별적으로 데이터 아키텍처를 구축할 경우 '데이터 고립'과 기능적 중복 투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국방부는 "국방 AX 구현을 위해 파편화된 국방 데이터를 통합하고, 적시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환경으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는 국방부와 합참, 각 군이 추진 중인 데이터 인프라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전사적 국방 데이터 인프라 아키텍처'를 설계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과제에는 기능이 중복되는 영역을 식별해 제거하고, 각 체계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국방부는 시스템 구축을 넘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운영 체계도 마련할 방침이다.

연구 과제 중에는 군 임무 수행과 의사 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가공해 AI 학습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AI-Ready' 데이터 공급 프로세스 구축 방안이 있다.

또 전장 환경 변화에 맞춰 데이터 의미 체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온톨로지' 구축 및 갱신 절차도 마련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민간 데이터 전문 인력 활용 방안도 이번 연구 내용 중 하나다. 국방부는 데이터 컨설턴트, 아키텍트, 엔지니어 등 민간 전문 역량을 현장밀착형으로 상시 활용하는 '국방데이터 공급·운영 서비스' 사업 모델을 검토할 예정이다.

군이 데이터를 직접 보유해야 하는 보안상 특성 때문에 민간 기술 활용이 제한돼 왔지만, 내부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국방부는 데이터 인프라를 담당할 조직 편성과 적정 인력 규모 산정 방안도 연구한다. 운영 조직의 역할을 정의하고 업무량에 기반한 인력 수요 산정 모델을 개발해 향후 직제 개편과 조직 신설의 근거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전문 운영 조직 및 인력 확보, 국방데이터 공급 운영 서비스 결합 등을 통해 데이터 인프라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국방 AX의 지속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