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잠·원자력 킥오프 회의 시작…만찬까지 하루 종일 만난다(종합)

외교부 도착한 美 협상단, 취재진 질의에는 '묵묵부답'
후커 정무차관, 오후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도 면담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에너지부, 전쟁부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안보 분야 후속 협의체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한국과 미국이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안보 분야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2일 시작했다.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을 필두로 하는 미국 측 범정부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도착했다.

대표단에는 후커 차관 외에 아이번 캐너패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수석국장, 데이빗 와일레즐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크리스토퍼 클레인 국무부 군비통제·비확산 부차관보, 매슈 나폴리 국가핵안보청(NNSA) 부청장,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대리 등이 속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오늘 회의의 주요 안건과 목표가 무엇이냐' '올해 안까지 한미가 안보 분야 협의와 관련한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하냐'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향했다.

이날 한미 양측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후커 차관의 주재로 개최되는 '킥오프(발족) 회의'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양국 국가안보실 주도 아래 분야별 세부 협의를 이어나간다. 저녁에는 박 차관 주재의 공식 만찬도 예정돼 있다. 이틀 차인 3일에는 안보실 주재의 회의가 오전과 오후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될 계획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측 범정부 대표단에는 국가안보실, 외교부, 국방부, 기후에너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이번 회의에선 한국의 핵잠 건조를 비롯해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등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이 담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발표했지만, 안보 분야 협의는 미국이 우리 정부의 대미 투자 지연과 쿠팡 사태 등을 문제 삼으며 후속 협의가 반년 넘게 미뤄져 왔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박 차관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후커 차관을 만난 것을 계기로 논의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발표한 핵잠 개발 기본계획(장보고 N 프로젝트)을 통해 2030년대 중반까지 핵잠 1호를 진수하고 2030년대 후반까지 핵잠을 해군에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인 1일 취재진과 만나 "이번 회의에서 바로 실무적인 협의로 들어간다는 게 양측이 공유하는 스탠스(입장)"라면서도 "다만 아직 첫 회의기 때문에 뭔가 (결과가) 빨리 나올 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입장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후커 차관은 방한 기간 국내 외교안보 분야의 고위급 인사들과 별도의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위 실장과 후커 차관은 핵잠과 원자력 분야 외에도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북한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후커 차관은 또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연두 외교전략본부장과의 면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