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미 핵잠·원자력 킥오프 회의…만찬까지 하루 종일 만난다

작년 10월 한미 정상회담 안보 분야 협상 후속조치 7개월 만에 개시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2025.10.10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한국과 미국이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안보 분야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첫발을 뗀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양국 실무협상단 회의가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시작된다.

이날 오전 10시 박 차관과 후커 차관이 주재하는 '킥오프(발족) 회의'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양국 국가안보실 주도 아래 분야별 세부 협의가 이어진다. 저녁에는 박 차관 주재 공식 만찬도 예정돼 있다. 이틀차인 3일에는 안보실 주재 오전·오후 회의가 진행될 계획이다.

한국 측 범정부 대표단은 국가안보실, 외교부, 국방부, 기후에너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미국 측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에너지부, 전쟁부 등의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다.

이번 회의에선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비롯해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등이 두루 논의될 계획이다.

당초 우리 정부는 국방부 중심의 '핵잠 태스크포스(TF)'와 외교부 중심의 '원자력 협상 TF'를 각각 출범시켰으나, 이번 회의는 실무단끼리의 첫 만남이고 각 안건이 일부 연계돼 있는 만큼 여러 의제를 한자리에서 폭넓게 논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통상 및 안보 분야의 합의사항이 담긴 조인트 팩트시트(JFS)를 발표했지만, 안보 분야 협의는 미국이 우리 정부의 대미 투자 지연과 쿠팡 사태 등을 문제 삼으며 후속 협의가 반년 넘게 미뤄져 왔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박 차관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후커 차관을 만난 것을 계기로 논의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발표한 핵잠 개발 기본계획(장보고 N 프로젝트)을 통해 2030년대 중반까지 핵잠 1호를 진수하고 2030년대 후반까지 핵잠을 해군에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인 1일 취재진과 만나 "이번 회의에서 바로 실무적인 협의로 들어간다는 게 양측이 공유하는 스탠스(입장)"라면서도 "다만 아직 첫 회의기 때문에 뭔가 (결과가) 빨리 나올 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입장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커 차관은 이틀 동안 국내 외교안보 분야의 고위급 인사들과 별도의 만남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조현 외교부 장관, 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면담을 조율 중인 상황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 역시 후커 차관이 이번 방한을 통해 핵잠과 원자력 분야 이외에도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현안을 한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커 차관을 필두로 한 미 측 대표단은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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