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 "아프리카는 미래의 대륙…韓과 공동 번영 이뤄내야"

1일 첫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개막
50개국·4개 국제기구 서울에서 집결

조현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6.1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1일 "중동 전쟁 등 글로벌 위기 속에서 아프리카가 지정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미래의 대륙'이 되고 있다"며, "탈식민지화와 경제 성장이라는 공동의 역사를 공유하는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미래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대서양, 인도양, 아덴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전세계 핵심 광물 부존량의 약 30%를 보유하는 성장 잠재력이 큰 대륙"이라며 "한국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해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순방하는 등 아프리카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1950년대 전쟁 폐허 속 가난한 국가였지만 이후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성공 서사가 있는 나라"라면서 "한국의 이같은 경험은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번 외교장관회의는 그간 한국과 아프리카 간의 협력 사업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오늘 논의하는 결과를 토대로 '2029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도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AU) 부의장국인 사무엘 오쿠제토 아블라콰(Samuel Okudzeto ABLAKWA) 가나 외교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6.6.1 ⓒ 뉴스1 박정호 기자

이에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AU) 부의장국인 가나의 사무엘 오쿠제토 아블라콰 외교장관은 "한국이 아프리카와의 전략적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아블라콰 장관은 조 장관과 함께 이번 회의를 공동 주재하게 됐다.

아블라콰 장관은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연대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독립을 쟁취한 1945년에 아프리카도 만체스에서 열린 제5차 아프리카 총회를 통해 탈식민지화를 얻어냈다"며 "우리는 역사 속에서 늘 서로에게 영감을 줬고, 앞으로도 상호 호혜적 협력을 이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뛰어난 리더십과 글로벌 경쟁력, 14억 명의 사람들과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는 아프리카의 시장이 합쳐진다면 녹생성장, 핵심광물, 제조업, 일자리 창출, 공급망 파트너십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각 국가 외교장관 등이 조현 외교부 장관의 개회사를 경청하고 있다. 2026.6.1 ⓒ 뉴스1 박정호 기자

이번 회의는 정부가 아프리카 54개국과 4개 지역 기구를 초청해 단독으로 개최하는 첫 외교장관회의다. 이날 본회의에는 불참한 4개국을 제외하고 50개국 아프리카 외교장관 등 대표와 역내 4개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외교장관회의는 2024년 6월 제1회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선언을 실질적인 프로젝트로 전환하고, 한-아프리카 상생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회의는 개막식에 이어 두 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세션 주제는 '경제협력 강화: 공동번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 촉진'이며 2세션 주제는 '글로벌 도전에 대한 공동 대응: 한-아프리카 연대'다.

두 세션이 모두 종료되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이튿날인 2일에는 부대행사 차원에서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돼 양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들이 한데 모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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