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호르무즈 현실적 기여 방안 검토…동맹·자주국방 강화 병행"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싸울 필요 없는 평화가 최선"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0일 싱가포르에서 주요국 국방 당국자들에게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할 현실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역내 안보 도전과 대한민국의 전략적 대응' 주제 연설에서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위협에 대해 우리 정부는 주요 해상로에서 국제법에 기반한 자유로운 항행의 보장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한 여러 국제법 노력에 함께하고 있으며, 국내법 등을 고려한 현실적 기여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의 발언은 정부가 '나무호 피격사건'의 공격 주체를 사실상 이란으로 특정한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나와 주목된다. 다만 군사적 자산 지원 등 구체적인 기여 방안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안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러시아 군사기술을 이전받아 재래식 전력을 현대화하면서 한반도 안보환경에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라며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은 드론 운용, 전자기전, 사이버전 실전 경험을 축적하면서 현대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의 전장이 북한 전력 증강에 기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안보 불안을 유발하고 있다"라며 "한반도 정세는 명실상부 글로벌 안부의 주요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런 안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과 자강의 병행 발전 △다차원적 국제사회 협력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 등 세 가지 방향의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위한 독자적 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3축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미국과 확장억제 협력도 심화·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감지·타격 체계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사이버·우주 역량 강화 노력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은 첨단 기술 기반의 자강 노력을 통해 한반도 방위에 보다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 안 장관은 "한반도 안정 유지가 곧 세계 평화에 직결된다는 인식 아래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노력에 책임감 있게 임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안 장관은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최선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야말로 최선이다.'라는 손자병법의 내용처럼 대한민국은 한반도에서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는 확고한 원칙을 구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억제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남북 간 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공존 체제를 구축하는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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