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장관 "보훈단체 투명성 강화…지선 후 국립효창독립공원 건립 시작"
권오을 "국가 예산 지원받는 보훈단체 운영 투명성 강화할 것"
2300억원 들여 효창공원 국립묘지화…"안중근 외 추가 안장 계획은 없어"
- 김기성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김예원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최근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 예산 운용·회계 비리 의혹, 4·19혁명기념도서관 임대 사업 배임 의혹 등 보훈단체들의 비위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빠른 시일 안에 단체 운영 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보훈부의 핵심 추진 사업인 효창공원의 국립묘지화와 관련해 6·3 지방선거 이후 약 2300억 원을 들여 본격적인 건립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고령화 등 요인을 감안해 본인으로 한정하고 있던 보훈단체 회원 자격을 유족 1명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국가유공자단체법과 참전유공자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향군과 4·19민주혁명회에서 단체 자금을 유용하거나, 단체 부동산 수익 사업을 사적으로 편취하는 등 이권을 둘러싼 비위들이 드러나면서 보훈단체 회원 범위 확대에 따라 이같은 현상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향군 비서실장 이 모 씨는 2022년 향군 회계 시스템 부실로 인한 정부 지원 예산 삭감 압박을 해소할 목적으로 당시 윤석열 정부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하기 위해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훈부는 지난해 11월 4·19혁명기념도서관 내 약국 임대 사업에 대한 단체 감사를 진행해 전현직 임원과 단체 관계자 등 총 5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약국 임대나 권리금 등 계약 체결과 관련된 사안은 4·19민주혁명회 및 4·19혁명희생자 유족회에 있지만, 해당 수익이 단체 계좌에 들어오거나 회원들에 쓰이지 않고 단체 관계자가 만든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개인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면서다.
이와 관련해 권 장관은 "국가 예산 20~30억 원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이대로 둘 수 없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권 장관은 "몇몇 단체가 수의 계약권을 가지고 있고, 이는 돈이 따르는 일이다. 투명하면 이에 따른 어떤 불상사와 불협화음도 없을 텐데 투명하지 않아서 그런 사고가 날 수 있다"면서 "운영이 투명하지 않아서 그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운영의 투명성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장관 취임 이후 각 보훈단체에서 회장 선거를 진행할 때 유권자 명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본인 동의를 거쳐 회원 정보를 각 단체에 제공하려고 한다"면서도 "다만 보훈부 장관에게 단체의 정관을 개정하라고 지시할 권한이 없어 회장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훈부는 유네스코(UNESCO)가 올해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 세계 기념해'로 공식 지정한 것을 계기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국립효창독립공원으로 조성하는 기본계획을 세워 연내 국립묘지법을 개정하고 2030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효창공원은 조선시대 정조의 첫아들 문효세자 묘소인 '효창원'을 시작으로 1945년 해방 이후 독립운동가 묘역이 조성됐다. 백범 김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묘역을 비롯해, 이봉창·윤봉길 의사 등 삼의사 묘역과 안중근 의사 가묘, 백범기념관 등이 조성돼 있다.
보훈부는 효창공원 안중근 의사 가묘를 포함해 독립유공자 묘역을 국립묘지로 승격해 관리할 계획이다.
권 장관은 "국립효창독립공원 조성 사업은 2019년 세운 기본설계 계획상 17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고, 당시 서울시와 용산구, 지역 주민, 서울특별시축구협회와 모두 합의를 끝낸 사안"이라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산은 당초보다 많은 2300억 원 정도 투입할 것으로 보이고, 기존 설계에서 공원 주차장을 추가하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안중근 의사 유해가 발굴되면 가묘에 안장하는 것 말고는 (안장할 독립유공자가) 더 들어오지 않는다. 주민들이 즐기고 거닐 수 있는 공원이라는 개념으로 봐줬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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