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이란대사 "나무호 피해에 유감…사건 개입한 적은 없어"(종합)
쿠제치 대사, 미국 언급하며 '가짜 깃발 작전' 가능성 또 언급
- 임여익 기자,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노민호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27일 한국의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한국 선박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도 이란 측 공격설에 대해서는 "부인한다"며 "절대 (이번 사건에) 개입한 적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오후 7시 3분쯤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약 40분 간의 면담을 마친 뒤 나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차관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의에 "양국 관계에 대해 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한국 선박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 정부의 사과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적대국들의 '거짓 깃발' 작전 가능성에 대한 것"이라면서 "우리 이란에서는 이번 (나무호 관련) 문제에 대해 다 부인한다. 절대 개입한 적이 없다는 말을 다시 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이번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거짓 깃발 작전'일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제3국이 이란의 소행으로 위장해 한국을 상대로 공격했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인데, 이날 쿠제치 대사가 다시한번 음모론을 언급한 것이다.
쿠제치 대사는 "지금 이런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긴장 상태가 다 미국 정권과 미국의 침략 때문"이라면서 "(중동 일대에서) 해적 행위 등도 많이 일어나는데 미국측에서는 이를 아주 자랑스럽고 뻔뻔하게 인정하기도 한다"며 비난의 화살을 미국에 돌렸다.
이날 오후 외교부는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이란측에 정식으로 항의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 쿠제치 대사를 청사로 불러들였다.
앞서 이날 오후 5시 박 차관은 '나무호 피격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달 초 나무호를 공격한 두 개의 '미상 비행체'가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미사일을 발사한 주체가 이란혁명수비대(IRFC)인지 정규군인 해군인지 등에 대해선 특정하지 않아 추가 조사와 이란과의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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