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나무호 공격 비행체는 이란산 누르 계열 대함미사일 가능성"

"모든 증거가 이란을 향하고 있지만…고의성 여부는 판단 어려워"
외교부, 주한 이란대사 초치해 항의 및 '책임 있는 조치' 요구 예정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손상된 나무로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1 ⓒ 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임여익 기자 = 정부는 이달 초 호르무즈 해협에서 'HMM 나무'호를 공격한 두 개의 '미상 비행체'가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7일 발표했다.

나무호 피격 사건을 조사하는 정부 합동태스크포스(TF) 단장인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나무호 조사 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정부가 사건 발생 직후 현지 조사를 통해 확보한 비행체의 잔해물에 대한 조사 결과 "엔진의 경우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했다"라며 "부품에서 이란 제조사의 각인으로 추정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합동조사단은 나무호 선체에서 두 개의 비행체 중 하나의 불발탄 탄두를 입수했다면서 이 탄두가 이란이 사용하는 대함미사일 '누르' 또는 '카데르'의 탄두 형상과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이란의 공격으로 받아들이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증거가 이란을 향하고 있다"면서도 "고의성 부분을 확정하기 어렵다. 고의성은 주관적 영역이라 (이란 측이) 인정하지 않는 한 고의성을 파악하긴 어렵다"라고 말해 이란 측과의 추가적인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해 나무호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소행'이라는 단정적 언급은 피했다.

나무호는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협에서 정박 중 미상 비행체 두 개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사건 발생 초기 이란이 개발한 드론 '샤헤드-136'일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날 정부 발표에 따라 사실상 대함미사일의 공격으로 귀결됐다.

정부는 나무호 피격 사건 이후, 현지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10일 1차 현장 조사를 통해 '외부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나무호에서 확보한 비행체 잔해를 15일 국내로 들여왔고,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기관이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해 왔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