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안동회담' 핵심은 공급망·경제안보…'준동맹형 협력' 제도화 주목"

"셔틀외교 복원 속 실질 협력 확대…경제안보 중심 관계 재편"

이제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서 19일에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이 공급망과 경제안보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관계를 '준동맹형 협력'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 협력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는 안보 협력의 외연을 확장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2026 안동 한일 정상회담: 주요 의제 전망과 의의' 보고서에서 이번 회담이 외형상 친교와 신뢰 형성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공급망 안정과 경제안보를 중심으로 한 '복합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계기의 성격이 내포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는 반도체·배터리·핵심광물·첨단소재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안정과 경제안보 협력이 핵심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미중 전략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동 정세 불안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양국이 동일한 구조적 취약성에 직면했다는 점이 협력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회담에서 안보 관련 의제가 완전히 배제되기보다 경제안보 틀 속에서 간접적으로 다뤄지는 '복합 안보 회담' 성격의 논의가 있을 것으로 봤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동북아 정세, 한미일 협력 등은 정상 간 인식 공유 차원에서 논의되겠지만, 공개 메시지에서는 군사협력 확대보다 '지역 평화와 안정', '국제사회 공조' 수준의 표현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정세 변화 역시 배경 변수로 작용하며, 그 파급 효과를 공급망·첨단기술·에너지 등 경제안보 협력으로 연결하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한국의 입장에선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경제안보와 민생 협력을 통해 관계를 관리하려는 현실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회담은 한일 셔틀외교의 정례화와 제도화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데,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통해 갈등을 관리하고 협력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구조를 고착화하는 한편 경제안보와 공급망 협력을 중심으로 실질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급망 문제는 단순 산업 이슈가 아니라 국가 전략자산과 직결된 안보 사안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양국 모두 첨단 제조업 기반 수출 경제이자 에너지·자원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는 점에서 공동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공급망 조기경보체계, 핵심광물 공동 확보, 제3국 공급망 협력, 경제안보 관련 당국 간 정례 협의체 구축, 민관 협력 플랫폼 마련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예상했다. 핵심광물과 희토류 분야 협력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과제로 꼽힌다.

김 연구위원은 "경제 협력은 한일관계 개선의 성과를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핵심 분야"라며 "공급망과 경제안보 협력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협력의 실질성을 높이려는 접근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