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외교장관 회담…"중동 전쟁 대응해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호주 외교장관 "에너지 美로부터 자유로운 나라 없어…국가 간 협력 중요"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한국과 호주는 30일 서울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양국이 에너지 안보와 방위 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오후 조현 장관과 페니 웡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상호보완적 에너지 공급망 관계를 유지해온 양국 간 공조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 공감하며, 안정적인 공급망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두 장관은 올해가 양국 수교 65주년인 동시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5주년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향후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및 전략대화' 등의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기로 협의했다.
특히 한국 방산 기업 최초의 해외 생산 거점이 호주에 설립된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양국이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H-ACE 공장을 지난 2024년 완공한 바 있다.
회담을 마친 웡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이번 방한의 목적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사태로 인한 영향을 중국, 일본, 한국 등 역내 국가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오늘 조 장관과도 중요한 에너지 공급 파트너국으로서 양국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세계 에너지 공급 업체나 공급 국가 중 미국으로부터 자유로운 국가는 아마 없을 것"이라면서 "오늘 조 장관과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국가끼리 긴밀하게 조율하는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행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국제 연합체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해협 재개를 위한 호주의 외교적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며 "호주는 이미 역내에서 방어적, 외교적 목적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위해 미국과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선 "호주는 역내 평화와 안정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핵잠을 획득하는 과정에 있다"며 "호주 정부는 한국도 역내 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더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웡 장관은 일본, 중국에 이어 한국을 차례로 방문 중이다. 그는 이날 조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하고 '한-호주 에너지 자원 안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경유 및 기타 액체연료, LNG 및 콘덴세이트를 포함한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유지를 위한 노력 등 에너지자원 안보 강화를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호주는 한국의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국이자 콘덴세이트 및 핵심 광물의 주요 공급국이며, 한국은 호주에 정제석유와 경유의 주요 공급국이다. 양국의 상호 의존성이 큰 만큼 에너지 공급망 유지를 위해 협력하자는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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