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발 묶인 韓 선박 26척…정부, 이란에 정보 공유 선회

정병하 특사, 이란 고위급 협의 과정서 전달
기존 신중한 태도서 '협상 기조' 변화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지도 일러스트. 2026.03.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내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정보를 이란과의 협의 과정에서 공유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1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는 최근 이란 고위급 인사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선박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란 측은 선박 통항 협의를 진행하려면, 한국 선박의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주장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다. 한국 선박의 통항 허가에 관한 이란 측의 진정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데다, 제공한 정보가 자칫 다른 용도로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정부는 또한 한국 선박만을 대상으로 한·이란 간 양자 협의에도 선을 그어왔다. 그러다 이번에 정보를 전격 제공한 것인데, 이란의 우발적 타격이나 나포를 막는 동시에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미·이란 간 2주 휴전 종료(21일)를 앞두고, 종전협상 결렬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역봉쇄령' 등 돌발 변수가 잇따라 부상하며 외교적 수싸움은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은 26척, 선원은 총 169명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