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원유 공급 '대안' 아닌 보완재…공급선 다변화가 중요"
전략연 "아프리카 정세 등 불안 리스크 고려해 '보완재'로 활용해야"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위협 요인이 커진 가운데 일각에서 '대안'으로 제시되는 아프리카산 원유는 대안이 아닌 원유 공급의 중동 의존도를 완화할 수 있는 '보완적 공급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1일 김윤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이란 전쟁과 원유 수급 불안: 아프리카는 대안이 될 수 있는가' 보고서에서 한국의 원유 수급 구조가 중동에 집중된 만큼 지정학적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불안정성이 확대하면서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물량 확보 자체가 불확실해지는 '물리적 공급 리스크'로 전환되고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나이지리아·리비아·앙골라·알제리 등 아프리카의 주요 산유국은 일정 수준의 생산 능력과 수출 여력을 갖춘 대안적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산 원유는 경질·저유황 특성으로 정제 효율성이 높고,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항로를 활용할 수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프리카를 중동의 '대체 공급선'으로 보는 접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일부 아프리카 산유국의 정치·안보 불안 요인이 크고, 이로 인한 송유관 파손과 시설 봉쇄 리스크, 항만·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부족으로 생산과 수출이 반복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중국·유럽·인도 등과의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물량 확보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는 중동을 '대체'하는 공급원이 아니라 위험을 분산하는 '보완적 공급 지역'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 과거 중동 위기 시기 아프리카산 원유를 단기적으로 도입해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 보완재로 활용한 바 있다.
김 연구위원은 공급 지역 자체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중동산 원유의 '대체제'를 찾기보다, 복수의 공급선을 구축해 원유 공급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단기적으로는 전략비축유의 탄력적 운용과 비중동 원유의 단기 도입 확대, 운송·보험 지원 등을 통해 수급 충격을 완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대비해 우회 항로를 활용하는 기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부 아프리카 산유국에 대한 상류부문 투자와 항만 등 수출 인프라 협력을 확대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공급선과 수송 경로를 함께 다변화하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고 김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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