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에 특사 파견…호르무즈 통항 등 협의
이란 통제 방침 속 선박 2000척 발 묶여…교민 보호도 핵심 의제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부가 중동 정세 대응을 위해 이란에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미·이란 간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와 우리 국민 안전 문제를 직접 협의하기 위한 조치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9일 저녁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중동 상황과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재개될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란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정부는 중동 정세와 한-이란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외교장관 특사를 이란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아락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 측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 측 특사 파견 추진을 환영했다. 양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미·이란이 해협 개방을 전제로 2주간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통항 조건을 둘러싼 입장차가 여전해 상황은 불투명하다. 미국은 해협의 완전 개방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성명을 통해 "모든 선박은 혁명수비대 해군과 협조해 대체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밝히고 두 가지 대체 항로를 제시하는 등 사실상 통제 방침을 재확인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선박별 사전 조율과 검사, 하루 통과 선박 수 제한, 통행료 부과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는 약 2000척의 선박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조건이 적용될 경우 휴전 기간 내 정상적인 통항이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대(對) 헤즈볼라 공세를 둘러싸고 이란이 휴전 합의 파기를 주장하며 해협 재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정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주시하면서 이란 측이 제시하는 통항 조건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우리 선박의 안전 확보와 원활한 통항 여건 마련에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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