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외교장관, 오늘 통화…호르무즈 통항·韓 선박 안전 문제 논의

외교부 "해협 통과 조건 불확실…상황 주시하며 지원 총력"

자료사진. 2026.03.1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과 9일 저녁 통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란 측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 관련 상황을 문의하고 우리 국적 유조선·화물선 및 선원의 안전 문제에 대한 의견도 전달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장관은 아라그치 장관과의 통화에서 최근 미국과의 휴전 합의 이후의 중동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등 주요 관심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란과 외교적 소통을 계속해 왔고, 두 장관 간 통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우리 국적 선박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측 설명에 따르면 해협 통항 재개와 관련해 군(혁명수비대)과의 조율과 기술적 제약이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라며 "어떤 방식과 조건으로 통항이 재개될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행료 부과 문제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 논의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이번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전날 미국과 이란 휴전 발표 이후 선사들과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방안을 논의했으며, 제반 위험 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운항 자제 권고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해협 일대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 26척(한국인 선원 173명)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상황을 관리하며, 실시간 정보 제공과 선박 모니터링, 원격 기술지원 체계를 가동하는 등 행후 해협 통과 지원 준비에 집중하고, 선사들은 외국 선박 동향과 관련국 후속 조치를 보며 항행 시점을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각 선사마다 처한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중소 선사와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선사 간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통항 여건이 보다 명확해지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이란이 제시할 '해협 통과 조건'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선박별 사전 협의와 검사 절차를 요구하고 통항 규모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협 일대에 2000여 척에 가까운 여러 나라의 선박이 대기 중인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정상적인 통항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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