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병력 75% 감축하고 AI로 경계 대체…"北 막을 수 있나" 우려도
안규백 "경계 병력 2만 2000명→6000명 감축 추진…과학화 시스템 활용"
"北의 대규모 기습 돌파 시 방어 불가능" 우려도 제기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최전방 경계 병력을 대폭 줄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군 병력의 빠른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서다.
안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최전방 GOP(일반전초)에는 2만 2000명 정도의 경계 병력이 있는데, AI 기반 과학화 시스템으로 경계 병력 수를 6000명 정도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어 "나머지 1만 6000명은 FEBA(Forward Edge of Battle Area·GOP 후방의 최전방) 지역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철책선을 따라 경계 병력이 늘어선 '선형 방어' 체계를 '지역 방어' 개념으로 바꾸는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GOP에서 물러난 병력을 특정 단위별로 FEBA로 재구성해 한 FEBA가 여러 GOP를 담당하는 구조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최근 국방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특히 최근 전방지역 거점 돌파를 통한 기습 남침 훈련을 하는 동향이 확인된 바 있어, GOP 병력을 대대적으로 감축하고 지역 방어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북한의 기습 공격에 취약해지는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19일 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직속 평양 제60훈련기지를 찾아 특수전부대와 탱크병의 합동 훈련을 시찰했다.
당시 노동신문은 "적의 반장갑방어(대전차 방어) 저지선을 타격, 습격, 점령하고 땅크(탱크)와 보병의 돌격으로 공격 성과를 확대하는 전술적 구분대들의 공격행동시 협동질서와 전투조법을 숙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유사시 대규모 부대가 일시에 남침을 시도해 남북 접경지를 돌파하고 전방부대의 주요 거점을 점령하기 위한 훈련으로 볼 수 있다.
GOP 병력 감축 및 AI 대체 방안은 윤석열 정부 때부터 일부 추진됐으나 이재명 정부 들어 세부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국방부 장관이 구체적인 감축 규모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안 장관은 "후방기지 경계는 민간에 아웃소싱하고, 해안경계 임무는 해경에 인계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라며 "군이 전투임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여건 보장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병역 제도 개편과 관련해서는 징병제를 기본으로 하되 선택적으로 부사관 복무를 할 수 있는 '선택적 모병제' 구상을 재확인했다.
안 장관은 "선택적 모병제 역시 누구나 다 군대에 가는 것으로, 입영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는 아니다"라며 "최첨단 무기를 다루는 기술집약형 부사관 5만 명 정도를 두고, 이들이 전역 후에도 직업과 연계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전력·부대·병력 등 군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대통령 승인을 거쳐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상비군 35만 명에 후방 경계 인력 등 아웃소싱 15만 명으로 전체 50만 명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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