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모여 'CRINK 실체' 논쟁…중·러 "과장된 프레임" 주장
'아산 플래넘 2026'서 토론…美측 전문가 "허상 아닌 전략적 느슨함"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CRINK(중국·러시아·이란·북한)는 동맹이 아니며 공통된 전략이나 제도적 협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칭궈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중국(China)·러시아(Russia)·이란(Iran)·북한(North Korea)을 의미하는 CRINK의 부상에 대한 대응을 주제로 열린 '아산 플래넘 2026'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자 교수는 "이들 4개국 사이에는 연합 군사훈련, 정보 공유, 정책 조율 등 동맹의 핵심 요소가 없다"라며 이같이 짚었다.
자 교수는 또 "4개국의 공통점은 위협으로서의 미국과 서방에 대한 인식뿐이다. 이를 하나의 집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과장된 평가"라며 "아울러 지난 10년간 의미 있는 성장을 보인 것은 중국뿐으로 CRINK의 '집단적 부상'이라는 표현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CRINK는 2023년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에서 처음 제기된 개념으로, 반미 및 반서방 성향을 띈 권위주의 국가라는 공통점을 지닌 4개국을 묶어서 칭하는 용어다.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CRINK 국가들은 이같은 개념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패권주의'에 부합하는 개념일 뿐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날 지 교수의 주장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러시아 측에서도 유사한 주장이 제기됐다. 알렉산더 니키틴 모스크바 국제관계연구원 교수는 "동맹이라면 평시·전시에서의 의무가 명확해야 하지만 CRINK에 그런 구조는 없다"며 "각국의 양자관계는 존재하지만 공동 행동 체계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랜달 슈라이버 전 미국 국방부 동아태차관보는 "CRINK는 공식 동맹은 아니지만 단순한 허상으로 볼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느슨한 구조'는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이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호하는 방식"이라며 "제한적인 협력이라도 충분히 전략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국가는 '미국 주도 질서에 대한 반대'라는 공통 기반을 공유하고 있다"라며 "그 때문에 위기 시 '다중 전선에서의 동시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CRINK에 대한 논쟁의 핵심은 '실체적 동맹' 여부가 아니라 '위협의 실체'에 있다는 관점도 제기됐다.
임성남 전 외교부 제1차관은 "CRINK는 제도화된 협력체라기보다 느슨한 관계"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안보 환경에서는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과 같은 구체적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형식적 동맹이 아니더라도 개별 협력이 결합하면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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